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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전문가들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보고서는 당분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을 키우는 재료라고 판단했다.
신규 고용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등 노동시장 약화 조짐이 나타났지만, 실업률은 4.4%로 전달(4.5%) 대비 0.1%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5만명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6만명)를 하회했다. 직전 두 달치 고용은 7만6천명 하향 조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전 9시 31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0%로 반영했다. 전장보다 6.1%포인트 올랐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보고서는 과열도 아니고 급랭도 아닌 적당한 수준이며, 노동시장 전망을 크게 바꿀 만한 내용은 아니다"면서 "다만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0.3%로 나온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 나는 이보다 낮게 나올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카딜로 수석은 "종합하면 시장을 만족하게 하는 보고서라고 본다"면서 "이 뉴스가 국채 금리를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은 작으며, 연준은 1분기 금리 인하에 앞서 노동시장 흐름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분기 평균 월간 고용 증가 폭은 약 3만 명 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만한 여지를 제공한다"면서 "1월 인하는 아닐 수 있지만, 1분기 내 인하는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뮤추얼 오브 아메리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채권 리서치 부문 부사장인 제리 템펠먼은 "완만한 노동시장 환경은 2025년 말의 금리 인하를 정당화했지만, 이번 달 추가 인하를 뒷받침할 정도로 우려를 키우는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수바드라 라자파는 "고용 창출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명확하게 실업률에 쏠려 있었다"면서 "이번에 실업률이 하락했고, 임금 상승률이 높게 나온 점은 연준이 1월에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면서 "현재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아직 파동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멀티 섹터 채권 투자 책임자인 린지 로즈너는 "연준은 당분간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업률이 개선된 점을 보면 11월 고용 급증은 구조적 약화라기보다는 정부효율부(DOGE) 관련 일회성 요인과 통계 왜곡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준이 당장은 동결을 유지하되, 올해 나머지 기간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슈로더스의 투자 전략가인 댄 스즈키는 이번 고용보고서의 세부 내용이 다소 약한 노동시장을 의미한다며 "현재 시장 전반에 퍼져 있는 디스인플레이션 서사를 감안하면, 시장은 금리 인하 쪽 해석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담당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4.4%로 연준 정책위원이 지난 달 말에 제시한 연말 실업률의 중위 전망치(4.5%)를 소폭 하회했다는 점을 환기했다.
브라운 부수석은 "여기에 더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당히 강한 수준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가오는 몇 달 동안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트레이시 첸은 "이번에 고용 증가 폭이 다소 약하게 나온 점은, 우리가 이미 낮아진 고용 손익분기점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면서 "즉, 과거보다 훨씬 적은 고용 증가만으로도 실업률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검토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고용 '손익분기점은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고용 창출 수준을 의미한다.
50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최고 경영자(CEO)인 아담 사한은 "12월 미국 고용은 예상치를 하회했고, 노동 참여율도 떨어졌으며 전체 노동력 규모 자체가 줄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내려간 이유 중 일부는 실업자가 노동시장에서 아예 이탈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말 그대로 포기하고 구직을 중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한 CEO는 "최근 3개월 비농업 고용 증가가 (월평균) 마이너스(-) 2만2천명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된 점은 우려스럽다"면서 "긍정적 측면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이며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고용보고서를 보면 노동시장은 분명히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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