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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지금] 유럽중앙은행 넘버2 '6파전'으로

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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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발트서 4명 '대거 출마'…포르투갈·핀란드 가세

유로 재무장관들 19일 ECB 부총재 선임 예정

유럽중앙은행(ECB)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2인자이자 8년 임기의 부총재직을 두고 6명의 후보가 경합한다.

루이스 데 귄도스 부총재의 퇴임을 4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것이다.

유로존(유로를 공식 통화로 쓰는 지역)의 21개국의 재무부 장관들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비공식 회의체인 유로그룹을 개최하고 후임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ECB 부총재는 단순히 의전 서열 두 번째에 그치지 않는다.

ECB의 기능인 정책금리 조정, 양적 완화·긴축, 비상조치 등에 모두 의결권이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관' 기능으로 꼽힌다.

ECB 부총재는 유로존 소속의 재무장관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과 상시로 접촉하는 자리다. 정보의 질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특히, 위기가 터졌을 때 자국 입장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위치다.

귄도스 부총재만 해도 지난 2020년 팬데믹으로 ECB가 긴급매입프로그램(PEPP)로 유동성 공급에 나섰을 때, 남유럽을 대변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스의 국채를 더 많이 매입하도록 설계했다.

출사표를 던진 6명의 후보는 모두 쟁쟁하다.

마리오 센테노 전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 마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마디스 뮐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 등 한 국가의 전현직 중앙은행 총재 5명이 출마했다.

나머지 1명은 리투아니아에서 재무장관만 3번 역임한 리만타스 사드지우스다. 후보 중에 유일하게 중앙은행 경력이 없다.

지역별로 보면 동유럽과 발트 쪽이 4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동유럽 쪽에서 부총재는 물론 집행이사회 소속이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만큼 물량 공세를 퍼붓는 모습이다.

동유럽·발트 출신 후보들은 성향은 대체로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동유럽은 ECB 수뇌부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조직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들러리'(bit-part players) 역할에 머무는 것이 지친 지역 리더들이 의사결정 기구의 중심을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유리천장 깨기'라고도 표현했다.

반면, 핀란드와 포르투갈은 이미 집행이사회에서 핵심 보직을 경험한 국가들이다. 포르투갈은 남유럽의 대표로서 규칙 적용의 유연성을, 핀란드는 북유럽으로서 규칙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판세는 일단 검증이 된 센테노 전 총재, 렌 총재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포르투갈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거친 데다 남유럽 특유의 유연성에 대한 이해도도 깊다는 이야기다. 유로그룹 의장 경험도 있어 네트워크도 넓다는 평가다.

핀란드의 렌 총재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 출신으로 규칙과 신뢰성을 강조한다. 그만큼 남유럽 쪽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동유럽·발트 쪽은 위기를 극복해본 인물이 적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부총재직은 '정치적 거래'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약소국'인 동유럽 쪽 국가 후보에 무게가 쏠리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동유럽·발트 출신 후보 단일화는 변수로 꼽힌다.

ECB 부총재는 유로존 21개 회원국에서 최소 16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지지하는 국가의 인구가 전체의 65%가 넘어야 한다.

이후 재무장관 회의에서 선출한 뒤, 유럽 의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통상적으로 유럽 의회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넘어온 후보를 낙점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19일이 실질적으로 선출되는 시기다.

ECB는 앞으로 주요 보직의 교체가 연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부총재직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총재, 수석 이코노미스트, 집행 이사 등의 자리가 줄줄이 나온다.

jwchoi@yna.co.kr

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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