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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는 '로봇 퍼레이드'…가전부터 AI 설루션까지 로봇 경쟁

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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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회사 제로스 전시장에 나온 로봇

[촬영: 윤영숙 기자]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4천500개가량의 기업이 참가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6~9일 열린 CES 2026에는 미국(약 1천476개), 중국(약 942개), 한국(약 853개)을 비롯해 유럽·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전시장 곳곳에서 공통으로 눈에 띈 전략은 하나였다.

로봇을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 것이었다.

공식적인 전시 기간인 나흘인 점을 고려할 때 관람객이 전시 부스를 다 돌아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수많은 부스 사이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움직이는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센스 전시관에서 로봇이 춤추는 모습

[촬영: 윤영숙 기자]

핀란드 전자부품회사 살콤프가 관련 부품을 위해 전시한 로봇

[촬영: 윤영숙 기자]

TV·가전, AI 솔루션, 로봇 전문, 산업 자동화, 반도체 기업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로봇을 무대 중앙에 올렸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이를 가장 직관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하이센스는 RGB 미니 LED TV를 홍보하기 위해 빨간색·초록색·파란색 로봇이 무대에 등장해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RGB 색 분해 개념을 로봇의 색과 움직임으로 시각화한 연출로, TV 화질이라는 기술적 메시지를 단번에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봤고, 로봇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설명하는 도구가 됐다.

[촬영: 윤영숙 기자]

로봇청소기 업체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국 로보락은 계단을 오르내리는 청소 로봇을 전면에 배치해 "청소 로봇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한 장면으로 보여줬다. 단순한 스펙 설명 대신, 로봇이 실제로 장애물을 극복하는 모습을 반복 시연하며 부스 주변에 인파를 모았다.

AI 설루션 기업 역시 로봇을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활용했다. 산업용 AI, 시뮬레이션, 피지컬 AI를 내세운 기업들은 로봇을 통해 "우리의 AI는 현실 세계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봇은 소프트웨어 설명을 대신하는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였다.

중국 로봇업체 제로스가 전시관에 모형으로 세운 로봇

[촬영: 윤영숙 기자]

기조연설 무대에서도 로봇은 중심에 섰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연설 무대에서 로봇을 직접 등장시키며 피지컬 AI 시대를 선언했다. 월-E를 닮은 2족 보행 로봇과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 로봇이 AI의 미래인 점을 강조했다.

제조 로봇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너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연스러운 보행과 유연한 동작은 로봇이 '가능성'의 단계를 넘어 '적용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줬다.

LG클로이드의 홈 로봇은 빨래개기와 오븐에 물건 넣기, 세탁기에 빨랫감 넣기 등을 시연했고, 독일 로봇 기업 뉴라 로보틱스는 전시관에서 옷을 개거나 빨랫감을 흰색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류하는 작업도 시연했다.

독일 업체 뉴라 로보틱스가 빨랫감을 분리하는 모습

[촬영: 윤영숙 기자]

퀄컴은 로보틱스용 프로세서·아키텍처 드래곤윙을 구현한 로봇이 춤추는 모습을 시연했으며 중국 제로쓰(Zeroth) 로보틱스는 판다 모양의 로봇이나 장난감 사이즈의 로봇 시연을 통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싱가포르의 샤르파는 카메라로 사람의 손 모양을 인식한 뒤 이를 그대로 재현하는 시연을 선보였으며, 로봇이 커피를 제조하는 커피봇앞에는 무료 커피를 마시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LG의 클로이드가 관객들에게 손하트를 그리는 모습

[촬영: 윤영숙 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전시장에 서 있는 모습

[촬영: 윤영숙 기자]

현장에서 만난 한국에서 온 한 대학생은 전시 마지막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전시가 무엇이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엄지척을 치켜세우며 "아틀라스"라며 "다양한 로봇 시연이 있었지만, 아틀라스만큼 인간처럼 걷고 움직이는 것을 보지못했다. 단연 최고였다"고 말했다.

CES 2026은 결국 숫자로도, 풍경으로도 로봇의 전시였다. 수천개 기업이 경쟁한 무대에서,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공통 분모는 로봇이었다.

일본 부품 및 센서업체 미네베아미쓰미가 시연한 손가락 로봇

[촬영: 윤영숙 기자]

춤추는 로봇, 청소하는 로봇, 일하는 로봇, 그리고 무대에 오른 로봇까지. 로봇은 기술을 설명하는 수단을 넘어, 기업 전략 그 자체가 됐다. CES의 중심이 'AI'에서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전시였다.

*그림10*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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