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월가의 가장 신뢰받는 투자 심리 지표들이 '과열' 경고등을 켰음에도 연준과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유동성 파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매도 버튼을 누르기를 주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는 고객 메모를 통해 "극단적인 포지셔닝 지표들이 모두 '매도(Sell)'를 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트넷 전략가가 제시한 과열 징후는 ▲강세·약세 지표(Bull & Bear Indicator)의 폭등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 ▲위험자산으로 쏠린 자금 흐름 등이다.
그는 "강세&약세 지표는 8.9까지 치솟으며 매도 영역에 깊숙이 진입했다"며 "펀드매니저 서베이 결과 현금 보유 비중은 3.3%에 불과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자금을 꽉 채워 넣었다는 뜻으로 역사적인 과열 신호"라고 말했다.
작년 한 해 동안 투자등급 채권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금, 암호화폐에 기록적인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트넷 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시장이 너무 강력한 경제 확장을 가정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의 리스크가 상승보다는 하락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소속 500 기업들의 올해 이익이 14% 성장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쉽게 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제 정책 때문이라고 하트넷 전략가는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과열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지만 지금의 Fed는 오히려 금리를 인하하고 단기 국채(T-bill)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트넷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재개 움직임을 제2의 양적완화 채널에 비유하며 주택 및 신용 시장에 새로운 부양책을 주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호황(Boom)을 예상하는 가운데, 연준은 긴축 대신 돈을 풀고 트럼프 역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며, 심리 지표상으로는 과열이지만 금융 여건과 정책이 리플레이션(Reflation)을 지지하는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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