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정원 기자 =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의 공개 매각 데드라인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깜짝 원매자' 등장으로 딜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금융권에선 예별손보가 자산 포트폴리오와 인건비 개선으로 인수·합병(M&A) 경쟁력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결국 예금보험공사 지원금 규모가 공개 매각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예별손보 측과 만나 공개매각 진행 과정과 분위기 등을 공유했다.
예별손보의 공개매각 데드라인은 오는 23일까지다.
예보는 원매자들의 인수의향서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검증된 후보에는 5주간의 실사 기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계약이전(P&A) 방식도 허용한다. 원매자는 M&A와 P&A 중 선호하는 구조와 자금조달 계획 등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문제는 '깜짝 원매자'의 등장 없이는 매각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그간 많은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실제 딜로 이어진 케이스는 거의 없었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국내 금융지주가 예별손보를 품는 시나리오지만, 주주환원에 모든 역량을 쏟는 최근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M&A 의사결정에 나서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손보사가 필요한 곳은 신한, 하나, 우리금융 정도다.
다만, 신한·우리금융은 이미 대형 생보사를 품고 있어 당장 보험업 확대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다. 하나손보를 보유한 하나금융 또한 보험업에 대한 적극적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진 않다.
또 다른 인수후보였던 교보생명의 경우엔 저축은행 인수로 방향을 틀면서 M&A 여력이 크게 줄었다. 당분간은 저축은행 인수 작업에만 집중하겠다는 게 교보 측의 입장이다.
현재로선 한국투자금융지주 정도만 보험사 M&A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이에 더해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BNK·iM·JB금융 등 지방 지주들도 깜짝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예별손보 체제로 넘어오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인건비다. 가교 보험사로 전환하면서 기존 대비 인건비는 50% 수준으로 줄었다.
과거 메리츠화재가 예별손보 인수를 결정했다가 발을 뺐던 결정적 원인이 '고용 규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과거 대비 M&A 매력도는 분명히 개선된 셈이다.
아울러 부실자산을 예별손보로 이전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건전한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점도 장점이다.
문제는 예보 지원금 규모다.
그가 금융원 안팎에서 예별손보 매각과 관련해 거론됐던 예보 지원금은 규모는 5천억원 안팎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예보 지원금과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등을 고려할 때, 킥스 130% 수준을 맞추기 위해 인수자가 투입해야 할 자금은 최소 5천억원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제는 지원금 규모가 유지될 지 여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예별손보에 투입될 공적자금 규모에 관심을 보여서다. 당시 유재훈 전 예보 사장은 이러한 질의에 대해 "수천억원대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추가로 "MG손보가 수천억원의 부담을 예보에 넘긴 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끝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원매자 풀은 제한적인 반면 보험 매물들이 확대 추세라는 점도 예별손보 입장에선 부담이 될 전망이다.
꾸준히 매물로 거론됐던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보 등에 더해, 최근엔 KDB생명도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매물이 쌓이고 있는 현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보는 전략적 판단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자 우위' 구도를 활용해 보험업 진출을 타진하는 '깜짝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