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8 dwis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12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이끌면서 달러-원 환율에 일부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엔화 약세와 중동 불안 확산 등 기타 대외변수들이 환율에 더 큰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은 4.4%로 전달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실업률이 6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다는 소식에 달러인덱스는 99선을 뚫고 올라갔다.
같은 달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5만명에 그치고, 10월과 11월의 합산 고용이 기존 발표 대비 7만6천명 하향 조정됐으나 시장은 대체로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속된 고용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하락한 실업률로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1월 정책금리 동결 전망이 상당부분 확실시됐다"면서 "12월 노동시장 지표가 전반적으로 저채용·저해고 기조의 지속을 시사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의 누적 효과를 확인하며 신중한 정책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다소 엇갈렸지만 12월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였다"며 "모기지 채권 매입 발표 등 백악관발 양적완화 정책 추진 등에 따른 미국 주식시장 호조 등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우선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는 13일과 14일 예정돼 있는 미국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 지표와 더불어, 아직 판결 날짜가 미정이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도 외환시장에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비농업 고용지표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 가능성을 언급한 점과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점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엔화의 약세 추세와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이 원화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비농업 고용지표의 경우 수정된 수치들도 있었는데, 이 중 실업률이 소폭 낮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력이 조금 더 커 보이는데, 이는 유가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추후 미국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는 "미국의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확산돼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며 "여기에 다카이치 총리의 조기 총선 검토 소식으로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부각됐고, 이는 엔화의 급격한 약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당국 개입 경계감은 1,460원대에서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는 시장에 큰 변수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대신 지난 9일 야간거래에서 일본의 조기 총선 관련 보도가 나오자 달러-원이 1,460원선을 상향 돌파했는데, 향후 엔화의 약세가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이란도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미국이 직접 개입을 거론하면서 중동 정세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심리가 불거졌다"면서 "한국은 원유를 전적으로 수입하는 만큼, 지정학적인 변수에 따른 원화 약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비농업 고용지표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지표가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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