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AI·M&A 실탄 채우자"…美회사채 시장 '역대급 호황'

26.01.12.
읽는시간 0

새해 첫주 주간 950억 달러 발행, 2020년 5월 이후 최대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새해 벽두부터 미국 회사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영국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몰리며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LSEG 데이터를 살펴보면, 1월 첫째 주에만 55건의 우량 등급(Investment-grade) 회사채 딜이 성사돼 총 950억 달러(약 138조9천억 원)가 조달됐다.

이는 코로나19 공포로 유동성 확보 전쟁이 벌어졌던 2020년 5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치다.

이러한 '회사채 러시'는 기업과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발행사인 기업은 AI 인프라 구축 비용과 M&A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투자자 수요가 강력해 국채 대비 회사채 가산금리(Spread)가 0.79%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기업 입장에서 아주 싼 값에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의미다.

테디 호지슨 모건스탠리 부채자본시장(DCM) 공동 대표는 "통상 1월은 신규 채권 발행이 붐비는 시기이지만 올해 기업들은 예년보다 훨씬 더 일찍 자금 조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며 "M&A 활동과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수요로 인해 올해 막대한 채권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혼잡을 피해 한발 앞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수자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

보험사와 연기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에 조금이라도 높은 장기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우량 채권을 쓸어 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발행 실적도 화려하다.

프랑스 통신사 오랑쥬(Orange)가 발행한 60억 달러 규모 회사채에 무려 340억 달러의 주문이 몰렸고,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일본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도 각각 45억 달러, 50억 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카일 스테그마이어 US뱅코프 헤드는 "시장에 현금이 넘쳐나고 투자등급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력하다 보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같은 지정학적 뉴스는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규모가 2조2천500억 달러에 달해 2020년의 기록(1조9천억 달러)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스프레드)이 너무 낮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닐 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이 뷔페에 가서 첫 몇 접시에 너무 흥분해 있는 상태"라고 현재 시장 분위기를 비유하며 "물량이 쏟아지면 결국 투자자 피로감(Fatigue)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이장원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