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기업 이모저모] 'EB 러시'에 코스닥 CB·BW 시장은 유탄

26.01.12.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2025년은 교환사채(EB)의 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한 해였다.

지난해 순발행된 교환사채 규모는 2조6천707억원이었다.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주식 관련 채권 순발행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X]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영향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1년 6개월 안에 소각해야 한다. EB 등 자사주를 기초로 한 유동화도 사실상 막히게 된다.

이에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의무 소각으로 경영권을 잃기 전 우호 세력에 지분을 넘기거나, EB 발행이 차단되기 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둘러 EB 발행에 나섰다.

'EB 러시'에 일부 중견·중소기업은 뜻밖의 유탄을 맞기도 했다. 자사주 없이 모회사, 대주주 등이 직접 지분을 들고 있는 형태의 경영 구조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로 조달하던 곳들이다.

메자닌(주식 연계 채권) 시장에서 EB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CB와 BW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지난해 EB가 역대급 순발행 실적을 갈아치우는 동안, CB와 BW는 오히려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도는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투자자 입장에선 EB가 CB, BW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주식을 받거나 살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는 시점이 EB는 통상 빠르면 1개월 내지만, CB와 BW는 1~2년 후다.

지금처럼 국내 증시가 상승세일 때에는 당장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EB의 매력이 더 높아진다.

이에 일부 기업은 CB, BW 발행을 준비하다 철회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금융기관 차입 등의 우회 조달처를 택하기도 했다. 한 코스닥 기업 재무 담당 임원은 "기존에 발행했던 CB·BW의 만기나 옵션 행사에 대응해야 하는데 CB, BW 시장으로 자금이 모이지 않는 분위기여서 단기간 금융기관 조달을 택했다"고 했다.

다만 CB·BW보다 EB로의 자금 쏠림이 이토록 심화한 것을 뒤집어보면,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가 중장기보다 단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통상 증시 활황은 메자닌 강세로 이어지만, 이번 강세장에서 CB·BW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크지 않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지난 2020~2021년의 강세장과 비교해도 메자닌 시장에서 그만큼의 열기는 보이지 않는다.

새해 CB, BW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스닥을 향한 기대도 지난해보다는 커진 듯하다.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이 사라지고 코스닥 기업의 조달과 주가가 모두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산업부 윤은별 기자)

윤은별

윤은별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