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美 은행·카드 업계, 트럼프 이자율 상한에 "장사 안해"

26.01.13.
읽는시간 0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신용카드사를 상대로 고객 대상 이자율을 10%로 제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월가에선 미국 소비자들과 미국 경제에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는 오는 20일부터 1년간 이처럼 이자율 상한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올해 11월로 예정된 중간 선거를 겨냥한 포퓰리즘적 정책이다. 명확한 집행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요 선거가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는 이 조치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게도 월가의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에선 불만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12일 미국 CNBC는 "은행과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신용카드 산업의 상당 부분을 수익성 악화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특히 신용도가 낮은 고객층과 관련된 사업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NBC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손실을 보면서까지 상품을 제공하기보단 서브프라임 신용 등급 고객에 대한 대출을 아예 중단할 것이며 카드 혜택 축소 등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표를 위해 신용카드 이율을 제한하면 결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거나 다른 형태의 무담보 대출에 의존하게 돼 타격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대형 은행 관계자는 "손실을 보면서 상품을 제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포트폴리오 금리를 10%로 낮추는 시나리오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 조치가 경제를 순식간에 망가뜨릴 것이라는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금융업계 이익단체들은 지난 9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트럼프의 정책 예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10% 이자율 상한제는 신용 가용성을 낮춰 신용카드에 의존하는 수백만명의 미국 가정과 소상공인들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임이 증명됐다"며 "이번 제안은 그것이 돕고자 하는 바로 그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자율 상한제가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울프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미국 정책 총괄은 가장 직접적인 방식인 의회 입법은 물리적으로 20일까지 법제화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는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등 은행 규제 기관을 통해 집행할 가능성도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반복적으로 해당 기관의 폐쇄를 시도해 왔으며 업계는 그동안 법원을 통해 CFPB의 규제를 성공적으로 저지해 온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커스는 "행정부가 단독으로 이를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1월 20일까지 기한을 준 것은 업계를 압박해 자발적으로 시행하도록 유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이번 조치로 JP모건체이스(NYS:JPM)와 비자(NYS:V), 마스터카드(NYS:MA) 등 신용카드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기업의 주가가 이날 모두 하락하고 있다. 특히 대출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신용카드로 구성된 캐피털 원(NYS:COF)은 7% 넘게 급락 중이다.

jhjin@yna.co.kr

진정호

진정호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