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상대로 수사를 개시하면서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는 빠르게 반등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파월 의장 수사로 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가 다시 불거진 점이 약세 재료로 작용했으나,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매도세가 강하게 나오진 않았다. 국채 입찰 두 건이 모두 호조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낙폭을 제한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가 중앙은행의 독립성 우려를 촉발하자 99 밑으로 다시 내려갔다.
엔은 일본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 부담감에 달러당 158엔 선을 넘어섰다.
뉴욕 유가는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면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 우려도 커졌다. 다만 미국이 외교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이란도 대화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13포인트(0.17%) 오른 49,590.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99포인트(0.16%) 상승한 6,977.27, 나스닥종합지수는 62.56포인트(0.26%) 상승한 23,733.90에 장을 마쳤다.
강력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을 겨냥해 형사 기소가 가능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증시가 예민하게 반응했다. 파월이 받는 혐의는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프로젝트의 관리 부실과 국회 위증이다.
파월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이 전례 없는 조치는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박이라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면서 이번 수사가 금리 인하를 위한 구실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일단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트럼프는 파월에 대한 수사를 두고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고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그간 파월을 가리켜 여러 차례 "멍청이"라고 비하하며 기준금리를 너무 늦게 내린다고 압박해왔던 만큼 트럼프의 지시가 없었다고 보는 시장 관계자는 드물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수사로 파월이 당장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 않음에 따라 경계감 속에 저가 매수로 대응했다. 전임 연준 의장들과 일부 재무부 장관도 파월을 지지하고 트럼프를 성토하는 성명을 내며 파월 의장에 힘을 실었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 총괄은 "지금은 줄다리기 같다고 본다"며 "'셀 아메리카'가 오늘의 걱정거리였을진 몰라도 '올해의 걱정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채권 시장을 봤을 땐 '헤지 아메리카' 거래에 더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알파벳은 이날 1% 상승하며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했다. 전 세계 기업 중에선 역대 4번째다.
알파벳은 지난해 9월 16일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시총 4조달러 선도 상향 돌파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호평 속에 챗GPT를 빠르게 추격하면서 시장은 구글의 가치를 재산정하기 바쁘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필수소비재는 1% 이상 올랐다.
시총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이 1% 안팎으로 내렸다. 반면 알파벳과 함께 브로드컴은 2.1%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알파벳에 텐서처리장치(TPU)를 공급하고 있다.
월마트는 나스닥1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지수 추종성 매수 기대감에 3% 올랐다.
신용카드 회사의 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1%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4%대 하락률이었다. 트럼프가 1년간 이자율 상한을 제안하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5.0%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3포인트(4.35%) 오른 15.1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60bp 오른 4.18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470%로 같은 기간 0.7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390%로 2.0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3.10bp에서 64.00bp로 약간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진입 후에는 레벨을 낮추는 흐름을 보였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2100%까지 올라 일중 고점을 찍은 뒤 뒷걸음질 쳤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연준은 무너뜨리기 어려운 기관처럼 느껴진다"면서 "따라서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이고,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지속성은 아마도 계속 존재할 것이며, 시장은 그저 이를 담담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가 오전과 오후에 잇달아 실시한 3년물과 10년물 국채 입찰은 양호하게 치러졌다. 두 건 모두 낙찰 수익률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3년물 580억달러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3.609%로 결정됐다.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1bp 밑돈 것으로, 수익률이 시장 예상을 소폭이나마 하회했다는 의미다.
10년물 리오픈(증액 발행) 390억달러어치의 수익률은 4.173%로 결정됐다. 발행 전 거래 수익률은 0.7bp 하회했다.
미슐러파이낸셜그룹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10년물 입찰에 대해 "매우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다음 날 오후엔 30년물 22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연준이 내년에는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점도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지난 9일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뒤 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 3분기에 25bp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다음 날 발표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근원 수치가 높게 나오기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12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6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0%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95.0%로 훨씬 높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189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7.885엔보다 0.304엔(0.193%) 상승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내달 조기 총선에 나설 가능성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다이와 자산운용의 다테베 가즈노리 수석 전략가는 "중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면, 성장 지향성이 강한 정책을 추진하기 쉬워진다"고 평가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지속해 상승 압력을 받으며 장중 158.199엔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650달러로 전장보다 0.00303달러(0.260%) 높아졌다.
러시아는 간밤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중심 도시 르비우 등 거점 도시를 대상으로 핵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활용하기도 했다.
달러인덱스는 98.910으로 전장보다 0.226포인트(0.228%) 하락했다.
미 연방 검찰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파월 의장이 받는 혐의는 연준 청사의 개·보수 프로젝트의 관리 부실과 의회 위증이다.
달러인덱스(DXY)는 뉴욕장에서 98.671까지 굴러떨어졌다. 다만, 장 후반에는 엔 약세와 맞물려 반등세를 보였다.
미쓰비시UFG의 리 하드먼 외환 전략가는 "이번 전개는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연준 의장의 싸움이 중대하게 격화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연준 독립성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은 달러에 하방 리스크를 계속해서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이번 사안으로 달러의 연초 반등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에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DBS그룹의 최고 경영자인 탄 수 찬은 달러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 달러를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헤지를 생각해보라"고 제시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640달러로 전장보다 0.00573달러(0.427%)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49위안으로 0.0120위안(0.172%)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8달러(0.64%) 오른 배럴당 59.5달러에 마감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군이 이란 정국에 개입할 경우 중동 미군 기지를 선제 타격할 수 있다면서도 사실상 대화로 풀자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정부와 대화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언제든 군사적 개입을 선택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트럼프는 13일 고위 참모들과 만나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를 두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날 언론에 "이란에 대해 강력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군사 개입으로 이란 석유 공급망이 교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가는 연일 강세다.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세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기습 제거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란 사태가 급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원유 시장도 긴장감을 놓질 못하고 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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