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시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8.47포인트(0.84%) 오른 4,624.79로 원/달러 환율은 10.8원 오른 1,468.4원(15:30 종가) 장을 마쳤다. 2026.1.12 jjaeck9@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새해 들어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외 변수가 상승세를 유도하고 있으나 매수로 쏠려 있는 수급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위기다.
특히 역외에서도 매수세가 따라붙고 있어 당분간 수급이 균형점을 찾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이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한 것은 2024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시작된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어느새 상단을 1,470원까지 높였다.
작년 말의 단기 저점에서 레벨을 40원가량 끌어 올린 모습이다.
오르는 달러화와 떨어지는 엔화가 달러-원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을 검토하고 있어 달러화는 위로, 원화와 상관 관계가 강화한 엔화는 아래로 향하고 있다.
대외 요인 자체만으로도 달러-원 환율을 상승세로 이끌지만 매수 우위 수급이 주된 상승 동력으로 평가된다.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은 소극적으로 나오는 반면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해외 투자 환전 수요는 매우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관찰된다.
고점에서 내려온 데 따른 저가 매수 심리로 결제 수요가 꾸준하고 새해 신규 투자 수요는 환전을 부추기고 있다.
내국인 해외 투자는 연말 양도소득세 회피를 위해 주춤했다가 재개되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1월 들어서만 미국 주식을 23억6천700만달러(약 3조4천7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 규모인 18억7천만달러를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다.
작년 말 환율이 가파르게 오를 때와 사뭇 다른 점은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실수요에 기반한 상승 흐름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고점에서의 당국 경계감에 아직은 무리한 방향성 베팅보다는 실수요가 오름세를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워낙 실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당국 추정 물량, 즉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압도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역외 움직임 역시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당국의 고강도 환율 안정화 조치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자 이를 계기로 역외 움직임이 매도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다시 매수에 나서는 기류가 흐른다.
통화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이달 들어 5만8천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작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일각에서는 투기적 성격의 역외 매수세가 따라붙는 것 같다고도 추정한다.
이처럼 수급이 매수로 쏠려있다보니 단기간에 균형점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A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비드가 굉장히 강하다"며 "단순한 주식 관련 플로우로만 보기는 힘들고 투기적인 플로우가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최근 며칠 역외 매수가 많다"며 "계속해서 상단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1,470원선에서 당국이 강하게 제동을 걸지 않으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매도에 나서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환율이 내려갈 이유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단이 막히지 않으니 증시에서 외국인이 다시 이탈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스피가 연일 고점을 새로 쓰고 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내던졌다. 이 기간 총 순매도 규모는 2조원 이상이다.
12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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