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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안보고 달러 사들이는 중소기업들…당국 스무딩도 무색

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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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코스피, 역대 최고치 또 경신

2026.1.12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70원선까지 오버슈팅(과열) 양상을 나타낸 가운데,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에도 환율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결제 수요가 강하다는 의견이 시장에서 나와 주목된다.

13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정규장 거래에서 12원 넘게 급등하며 한때 1,470원선을 터치했다.

엔화 약세·중동 불안 등 대외 변수도 달러-원의 상승을 자극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수급 측면에서 숏커버(매도 포지션 청산)와 매수 쏠림이 강하게 나타나 환율이 급등했다고 보고 있다.

장중에는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물량도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난달과 같은 대규모 매도 물량은 출회되지 않는 가운데, 달러-원은 지난해 당국의 강력한 실개입이 이뤄졌던 1,480원대를 향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역외 비드와 더불어 국내 실수요가 유입되며 환율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다만, 이러한 오버슈팅의 배경에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특성상 수출 물량이 많지 않은 반면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는 상시적으로 발생해 수급이 매수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환율이 상당 폭 하락한 만큼, 수입업체들 입장에서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메리트가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수출업체들은 연초 조선업체 수주로 인해 물량이 일부 나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주춤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대미 투자가 실질적으로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판결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보니, 수출업체들보다는 수입업체들이 달러 매수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로 인해 환율이 되돌림 속에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달러화 매수만 고집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들과 대기업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면서 "중소기업은 수출업체보다 수입업체 비중이 높은 데다, 대기업과 달리 당국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달러를 서둘러서 팔 필요가 없다"고 귀뜸했다.

그는 "반면 최근 당국에서 압박을 받는 대기업들은 네고 물량을 일부 내놓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어느 레벨에서 추가 실개입에 나설지와 함께, 달러 매수 우위로 쏠린 수급 불균형이 언제 완화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280억5천만달러로 전월(4천306억6천만달러) 대비 약 26억달러 줄었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12월에는 환율 안정화를 위해 외환보유액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1,450원대 이하로 환율이 내릴 때까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당국의 미세조정은 당분간 지속되더라도 지난달과 같은 대규모 실개입을 쉽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여건 개선에 따른 네고 물량의 출회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연간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3월~4월 한국 반도체 1분기 실적 호조 기대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봤다.

오는 8월~11월에는 우리나라의 수출 성수기 진입 및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로 1,400원 초반대에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구조적인 자본 유출과 달러화 실수요, 한국의 건전성 프리미엄 위축 등은 환율에 지속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1,200원~1,300원대 복귀는 당분간 어려워졌으며, 2026년 환율은 1,400~1,470원 밴드 내에서 1,400원대의 균형점으로 안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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