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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14만전자' 되니 유연해진 삼성전자 주식 성과급

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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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삼성전자[005930]가 임원 대상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1년 만에 수정했다.

주가가 5만원대에 갇혀 백약이 무효였던 지난해 1월, 삼성전자는 '책임경영 강화'를 내걸고 임원들이 OPI의 최소 50%를 자사주로 받도록 했다. 특히 등기임원은 100%를 주식으로 수령하게 해 단호한 의지를 보여줬다. 1년 뒤 주가가 하락하면 지급 주식 수를 줄이겠다는 강수도 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작년 임원 1천53명이 약정한 OPI 주식보상은 약 115만주다. 전날 종가 기준 총 1천600억원, 1인당 평균 1억5천만원 규모다.

올해부터 이 의무는 선택으로 바뀌었다. 임원들은 직급과 상관없이 OPI의 자사주 비율을 0%에서 50%까지 10% 단위로 고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직원들도 OPI 일부를 주식으로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기준을 동일하게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금 문제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식을 택하면 보상액의 15%만큼 주식을 추가 지급하는 당근도 마련했다.

기업거버넌스의 핵심은 경영진·대주주와 전체주주의 이해관계 일치다. 이런 관점에서 임직원 주식보상은 거버넌스 개선에 긍정적이다. 구성원이 성과를 내 주가가 오르면 임직원도 좋고 투자자도 좋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임원 대상 OPI 주식보상을 의무화한 이후 회사 주가는 눈부신 랠리를 펼쳤다. 지난해 7월 장기성과인센티브(LTI) 일부를 주식으로 받은 임원들은 상당한 돈을 벌었다. 물론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호황에 접어든 영향이 컸지만, 미래지향적 주식보상이 임직원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아쉬움을 남기는 이유는 시점이다. '5만전자' 때 공언했던 주식보상을 '14만전자'가 되자 축소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내부 정보에 가장 정통한 경영진이 이같이 결정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가능성도 있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는 박수받을 만한 보상 제도를 여럿 도입했다. OPI 주식보상을 임원에서 직원으로 확대 적용했고,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연동 주식보상(PSU)도 신설했다. 그간 보상 체계에서 현금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였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의 행보는 다른 기업에 본보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도도 높았다.

삼성전자는 작년 1월 임원의 OPI 주식보상 의무화를 발표하면서 "주가 관리를 강화해 주주중시경영을 확대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주가가 5만원이든 14만원이든 주주중시경영은 계속 확대해야 한다. (산업부 김학성 기자)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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