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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생산적금융 최대 난제는 '옥석 가리기'…심사조직 신설

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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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한상민 기자 = 국내 주요 금융지주·은행들이 첨단전략 산업과 혁신기술 기업 '옥석 가리기'를 위한 여신 심사 역량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를 늘리는 과정에서 어느 금융회사가 좋은 기업을 골라 지원하느냐가 향후 건전성 관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들은 새로운 심사 조직을 신설해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들은 올해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생산적 금융을 동시에 제시하고, 연초부터 첨단·혁신 기업을 겨냥한 상품 출시 등으로 고객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든 금융지주의 경영 목표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기업 대출 확대'로 일치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일찌감치 선점 영업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우량 기업대출 수요가 초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국민성장펀드 등에 몰릴 것이 뻔한 상황에서 유망 투자처를 발굴해 돈을 빌려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약속해 별도로 세운 생산적금융 할당 목표를 채우기 위해 신용도 낮은 기업 위주로 기업대출을 내줄 수도 없어 내부적으로 심사 역량 강화가 최대 숙제가 됐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성장성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어떻게 가려내느냐가 관건인데, 주로 경기 민감도가 높거나 검증되지 않은 곳들이 많아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최고경영자(CEO)부터 실무 담당 직원까지 산업분석 능력과 기업 선별을 가장 어려운 과제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첨단전략산업 심사Unit'을 신설하고, 생산적금융 관련 기업대출의 사전심사 및 정말 심사를 전담하도록 했다.

또 첨단산업·기술과 관련된 외부 전문인력을 추가로 채용해 심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리스크부문에서도 산업전문가를 영입해 산업리스크 분석 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이 산업과 미래 변화를 꿰뚫는 '선구안'을 강조한 만큼 기업대출에 있어 심사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첨단·혁신기업 심사를 전담하는 '초혁신경제지원팀' 신설하고 정부 투자 유망 업체 및 밸류체인상 우량기업 발굴, 산업분석 및 심사지원, 금융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을 맡겼다.

이 과정에서 첨단 소재·부품 분야에 대한 기술 분석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변리사와 벤처캐피탈(VC), 투자금융 분야 경험자 등 외부 전문 채용을 현재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심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여신 영역이 AI적용 효과가 높다고 보고 서류 등록, 지원 대상 선정, 심사 지원, 서류 검증, 사후관리 등 기업여신 전 과정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AI로 기업의 재무·영업·상품 관련 정보를 통합 분석해 제공함으로써 기업금융 담당자(RM)가 기업의 성장성·사업 특성·위험 요인을 더욱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IB그룹 산하에 기존 투자금융본부를 생산적투자본부로 재편했다. 생산적투자본부 아래 편성되는 투자금융부에서는 국민성장펀드 참여와 첨단산업 지원 등에 관한 총괄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만큼 투자금융부의 경쟁력이 향후 수익률과 건전성 관리 등에 여파를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이와 별개로 AI 기업여신 심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AI 기업여신 심사' 시스템은 AI가 업체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재무제표 등을 바탕으로 은행 내외부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후 산업 현황과 대출의 특징·구조 등을 고려해 심사 초안을 만들어 보다 적정한 곳에 금융 지원할 수 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은행권에서는 생산적금융이 본격적인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방향은 추후 설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막 조직이 신설된 상황으로 부서 배치 받은 담당자가 온 지 몇 주 되지 않은 시점"이라며 "앞으로의 그룹 방향성을 바탕으로 주요 기업을 잘 골라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생산적금융을 올해부터 본격 집행한다고 해도, 매력적인 혁신기업의 수가 갑자기 늘어날 수는 없는 것처럼 획기적인 심사 강화 방안이 마련되기 힘든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 창업 인원이 지속해 줄고 있어서 혁신 기업의 수도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 내 심사 전문 인력이 순환 근무로 변동되는 점도 책임감을 키우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4대 금융지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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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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