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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대변혁] 나스닥 원하는 K-벤처…코스닥 활성화 '유턴' 촉매제 될까

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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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빠른 퇴출, 코스닥 개선에 긍정적"

코스닥 리턴엔 회의적…"美, 공모 밸류에이션 책정에 유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국내 유니콘 기업들이 잇달아 나스닥에 노크하고 있다. 국내 대형 스타트업이 상장 과정에서 미국행을 택하면서 맹탕 코스닥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열어둔 기업은 토스와 퓨리오사AI, 야놀자, 무신사 등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다. 이에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유니콘의 코스닥 상장 리턴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 활성화 위한 체질 개선 신호탄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우선 상장한 기업의 퇴출이 용이하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상장폐지 요건에서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4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상향하고, 전담 인력과 조직을 강화한다. 상장 폐지 속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적시에 퇴출하면 코스닥이 37% 상승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의적절한 상장 폐지는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코스닥벤처펀드 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도 상향 조정한다. 현행 '인당 누적 3천만원' 수준의 공제 한도를 '매년 2천만원'으로 개선해 투자자의 지속적인 벤처·코스닥 시장 투자 유인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스닥에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도입해 빠른 상장을 위한 장치도 마련한다. 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도 25%에서 30%로 확대한다. 기관 수요 확대를 위해서 연기금 기금운용평가 기준수익률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기로 했다.

◇쉬운 상장, 빠른 퇴출…"코스닥에 긍정적"

투자업계에선 코스닥의 '쉬운 상장, 빠른 퇴출'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벤처캐피탈(VC)업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던 사안이다.

특히 상장폐지가 용이하도록 기준을 변경한 것에 대해선 취지를 공감하고 있다. 좀비 기업들을 빠르게 퇴출해야 코스닥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A 투자사 관계자는 "코스닥의 가장 큰 문제는 이른바 좀비기업 상장 폐지가 더디다는 것"이라며 "개인투자자가 손해를 볼 순 있지만 좀비기업을 빠르게 퇴출해 코스닥은 성장성이 있는 기술기업이 있는 살아있는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B 투자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기업들이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면 상장이 한국 시장보다 용이하다"며 "상장 문턱이 낮은 만큼 투자자 보호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체력이 약한 기업을 빠르게 퇴출해 나스닥을 건강한 시장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나스닥이 세계 최고의 기술주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이 빠르고 엄격한 퇴출 시스템이었다는 게 투자업계의 목소리다. 나스닥은 주가 기준, 코스닥은 심의 위주의 퇴출 시스템이다.

나스닥은 1달러 미만 거래 30일 이상 시 180일의 시정 기간을 부여해 상장 폐지 절차를 진행한다. 0.1달러 이하 10일 연속 거래도 나스닥 규정상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이 경우 별도의 유예 기간 없이 즉시 상장 폐지 되기도 한다.

◇나스닥 상장 추진 기업 유턴엔 회의적

투자업계에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지수 상승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순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국내 유니콘 기업의 코스닥 유턴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거란 의견이 우세하다.

상장 시 밸류에이션 책정에 있어 나스닥 상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상장 단계에서 투자한 투자자 입장에서도 나스닥 상장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코스닥의 경우 상장 심사 기준도 높고, 과정도 엄격해 IPO 과정에서 공모 밸류에이션 하락은 일반적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시선이다.

C 투자사 관계자는 "5조 원 규모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있다면 상장 심사 과정에서 공모 시총이 1~2조 원 깎이는 건 우스울 정도"라며 "공모 자금을 유치할 때 미국 시장을 활용하는 게 규모가 훨씬 크다"고 얘기했다.

대주주 지분이 낮은 경우에도 창업자 입장에선 미국 상장이 유리하다. 나스닥의 경우 '차등의결권(Dual-class shares)'을 활용해 대주주 지분이 낮더라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앞선 B 투자사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면 상장 전 마지막 투자자 입장에선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비상장 투자자 입장에서도 해외 상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리면서 비상장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닥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해 주는 데 인색한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향후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등이 모험자본에 풀리면 밸류에이션 버블은 가속화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의 해외 상장 러시가 더욱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량 스타트업이 코스닥을 택하기 위해선 시장의 본질인 질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투자업계의 판단이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모두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A 투자사 관계자는 "결국 코스닥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거래량이 많아야 유망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해서 주가를 높게 유지하고, 이를 피어(Peer)그룹으로 삼아 후발주자가 상장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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