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전략 속 IPO 주관 계약 이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으로 IB 사업을 확장한 메리츠증권이 직상장 트랙레코드를 쌓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호 스팩을 발판으로, 최근에는 직상장 주관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며 본격적인 실적 발판을 마련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까지 4~5곳의 기업과 IPO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대대적으로 IB 조직을 확대 재편한 뒤 1년 만에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기업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신디케이션 담당, ECM(주식발행시장) 담당, DCM(채권발행시장) 담당을 새로 만든 뒤 산하 팀을 배치했다.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업금융본부를 이끄는 송창하 전무와 ECM을 이끄는 이경수 담당뿐 아니라 조규태 ECM솔루션 본부장도 외부 영입 인사다. 지난해 4월 헤드급 인사를 초대한 후, 적극적으로 실무진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조직 확장을 이뤄냈다.
이러한 변화 속 가시적인 성과도 점차 드러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호 스팩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마수걸이 딜을 완료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모두에서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첫 스팩인 만큼 소액주주 친화적인 구조를 내세우고, 희석 비율을 최저로 낮추는 등 차별화된 공모 구조를 설계한 점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IB 진출 원년에 성공적으로 딜을 개시한 셈이다.
스팩 상장은 공모 시스템 등 상장 실무 전반에 대한 준비가 마무리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데뷔전을 마친 메리츠증권은 곧바로 직상장 주관 업무로 보폭을 넓혔다.
최근 메리츠증권이 직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한 기업 가운데에는 수소차 핵심 부품 기업인 영도산업이 있다.
1974년에 설립된 명문 강소기업인 영도산업은 산업용 고압밸브 등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한 사업을 영위한다. 수소차·드론 등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에 맞춰 제품 개발에 성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밸브를 양산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다.
서울미디어코믹스도 메리츠증권과 IPO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지난 2018년 서울문화사의 만화 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출판만화와 소설뿐 아니라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I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분사 당시 업계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바 있다.
두 기업을 대표적 사례로, 메리츠증권은 이익 창출 능력을 갖춘 동시에 성장 스토리가 분명한 중소·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IPO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있다. 첫 상장을 함께할 발행사를 모집하며 '완성도 높은 데뷔전'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이 읽힌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상장 과정에서 드러난 시장의 주목도가 향후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만큼, 상장을 함께할 주관사의 관심도와 실행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러닝 메이트를 찾으려는 발행사의 니즈와, 차분히 트랙레코드를 쌓아가려는 메리츠의 전략이 맞물렸다.
여기에 더해 그간 메리츠증권이 굵직한 기업금융 딜에서 보여준 레퍼런스가 발행사들에 존재감을 어필하는 데 도움이 됐다.
업계에서도 메리츠증권의 주관 실적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대어급 딜에 당장 진입하기는 쉽지 않지만, '니치 마켓'에서 실력 있는 기업을 선별해 동행하는 전략은 IPO 비즈니스 초기에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유효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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