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가 추가 상승 기대 심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쏠림 완화(변동성 관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구조 및 대외여건을 감안할 시 환율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12일 발간한 '최근 환율 추세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달러인덱스 하락 및 거주자의 해외증권 투자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환율 급등세 지속의 원인은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강화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움직임의 주요 특징으로는 '평균 수준의 구조적 상승'과 '변동성 확대' 두 가지를 꼽았다.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달러-원 환율의 평균치는 1,304.90원으로, 2000년~2020년 평균치(1,128.90원) 대비 176원(15.6%)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의 상승 속도도 가팔랐다. 2020년 이후 원화의 평가절하 폭은 일본 엔화, 브라질 헤알화, 인도 루피화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IEP는 이러한 환율의 이례적인 움직임이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에 더해, 해외투자 증가 및 환율 상승 기대심리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관측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KIEP 국제거시금융실 국제금융팀의 박지원 부연구위원과 김효상 팀장은 "롤링(rolling) 2단계(two-step) 회귀 분석 모형을 사용한 결과, 글로벌 요인 중 달러인덱스의 기여율이 2020년 이후 평균 15.6%를 기록해 2011년~2019년 평균(4.6%)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이후 달러인덱스 증가율이 확대될수록 달러-원의 상승폭도 확대됐지만, 변동성 지수(VIX)와 한미 금리차는 환율 변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대내외 투자 요인이 환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중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포트폴리오 투자 자산)만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봤다.
KIEP는 2021년 이후부터 달러 강세와 해외투자 확대로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21년 이후 달러-원 환율이 수 차례 펀더멘털로부터 이탈하는 시장 쏠림이 관측된 가운데, 달러-원과 달러인덱스 간 괴리는 지난해 10월부터 통계적으로 집중적인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최근 환율의 움직임은 달러인덱스와 괴리가 있고, 괴리의 정도가 상당히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앞서 언급한 환율 급등 시기는 대체로 달러인덱스에 반영된 글로벌 요인에 기인한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외환당국이 변동성 관리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 부연구위원은 "순대외금융자산(NIIP)이 2014년 양(+)으로 전환된 이후 대외금융자산이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달러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외생적·구조적 요인의 비중이 커질수록 외환당국이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충격의 영향이 확대되는 만큼, 일관된 정책 대응을 통해 경제주체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원칙적으로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되, 급격한 쏠림으로 시장 기능이 훼손될 경우에만 질서 있는 거래를 지원하는 범위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시적 외환 개입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규칙 기반의 운영과 투명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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