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연초 한국물(Korean Paper)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와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까지 달러채 발행시장에서 역대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경신하면서 올해 민간기업의 외화 조달까지 청신호가 켜졌다.
두 발행사 모두 대미 관세 및 업황 등을 둘러싼 부담이 나타나는 업종이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는 굳건했다.
역대 최대 발행 규모 및 최저 스프레드 등을 경신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를 확인했다.
◇민간기업 외화채 조달 시동…넉넉한 수요 확인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포스코와 SK배터리아메리카(KB국민은행 보증)는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을 통해 각각 7억달러, 10억달러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포스코는 트랜치(tranche)를 5년과 10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나눠 각각 4억달러, 3억달러 배정했다.
스프레드는 5년과 10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75bp, 90bp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5년물 115bp, 10년물 130bp였으나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낮췄다.
포스코는 글로벌본드(144A/RegS) 형태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5년물에는 32억달러, 10년물에는 34억달러의 주문이 유입됐다.
포스코는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각각 'Baa1', 'A-' 등급을 받고 있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KB국민은행의 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해 3년물 FXD를 10억달러어치 찍기로 했다.
이에 무디스 기준 해당 채권의 신용도는 KB국민은행과 동일한 'Aa3'이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 대비 72bp 높은 수준이다. IPG는 100bp 수준이었다.
유로본드(RegS) 형태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북빌딩을 진행해 35억달러의 주문을 모았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그린본드(green bond)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수요 또한 겨냥했다.
이번 조달로 올해 공모 한국물 발행세는 민간기업으로 확장됐다.
지난주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이어 민간기업까지 흥행을 거두면서 조달에 더욱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대미관세부터 업황까지, 우려 속 흥행 배경은
두 발행사의 경우 대미 관세 및 업황 우려가 드러나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흥행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10년물 역대 최저 스프레드를 경신하면서 몸값을 높였다.
SK배터리아메리카도 역대 최저 스프레드 달성 행렬에 동참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의 경우 2021년부터 보증채 방식으로 꾸준히 달러채 시장을 찾고 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 이어 2024년부턴 KB국민은행이 신용도를 보강하는 방식이다.
특히 이번 발행으로 단일 트랜치로는 최대 규모인 10억달러의 대규모 조달을 마쳤다.
이들의 흥행을 두고 대미 관세 및 투자 등을 두고 한국의 적절한 대응력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의 경우 철강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대미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철강 산업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탈탄소 전환이라는 삼중고에 휩싸이기도 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최근 둔화 흐름을 보이는 전기차 배터리 업종인 데다 주요 수요처가 미국인 터라 이들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업황 부담이 이어지는 두 발행사가 흥행 기록을 경신한 것이 더욱 의미 있는 배경이다.
한국의 대미 관세 대응력과 기업들의 해외 투자 전략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의 신뢰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포스코는 10년물이라는 장기물 조달에서도 인기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중장기적인 지지가 더욱 부각됐다.
포스코 글로벌본드는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크레디아그리콜와 HSBC, JP모건, 모건스탠리, MUFG증권, 스탠다드차타드, 미즈호증권이 맡았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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