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6.1.5 [공동취재] see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신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25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모든 전문가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제히 높은 환율을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이유로 꼽았으며 고환율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부동산 리스크 등도 동결 결정의 명분으로 지목됐다.
금리 동결 결정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 시장도 이를 선반영한 분위기다.
따라서 금리 결정 자체는 관심 밖이다.
대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나 금리 인상 시그널이 있을 것인지 등에 이목이 쏠린다.
'매파' 금통위가 된다면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될 수 있겠지만 기대는 크지 않아 보인다.
A은행 외환딜러는 "금통위에서 강한 매파 메시지를 준다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의 이 총재 발언을 봤을 때 그렇게까지 매파적으로 가지는 못했던 성향이 있어 변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컨센서스는 환율에 큰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쪽으로 형성돼있다"며 "현재 금리 인하는 불가능하고 인상 시그널을 줄 수 있을지가 고민인데 그간 이 총재 발언을 생각했을 때 쉽지 않아 환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B은행 딜러도 "무조건 동결인 분위기다. 환율이 낮아져도 동결할 것으로 봤는데 현재 올라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동결인 상황"이라며 "동결과 인상 시그널을 줘도 환율에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예측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 총재의 기자회견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C증권사 딜러는 "위를 보고 대응해야하는 시점인데 일단 금통위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봐야 한다"며 "환율에 대한 언급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리 동결 확률은 100%이고 환율 경계감을 높이는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발언 수위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당국의 환율 경계감도 높아졌고 지난 12월에는 금리 발작도 발생해 이번 금통위 발언 수위를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증권사 딜러는 "이 총재가 환율 얘기를 많이 할 것 같다"며 "앞서 금리를 내리면 안 됐던 것 같은데 지금 와서 금리를 올리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있고 아래로 가야 한다는 말을 할 것"이라며 "작년에도 계속 그렇게 얘기했지만 먹히지 않았고 실개입을 계기로 움직였다. 발언만으로는 시장에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FX스와프 딜러들 역시 금통위 자체가 시장의 방향성을 이끌 재료가 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이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까지로 얼마 남지 않은 점도 시장 영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연준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노동 시장 영향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향후 한미 금리차 축소 기대는 이전보다 크게 약화된 상태다.
여기에 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매파적인 시각을 드러낼 경우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베팅은 더욱 제약될 수 있다.
이에 스와프 딜러들은 이번 금통위를 전후로 FX스와프포인트가 최근의 상승 우위 흐름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여부에 주목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100%로 보고 있다"며 "관건은 이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으로 이번에는 비교적 매파적인 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이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환율이 오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흐름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발언이 나올지가 중요하다"며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달러 잉여·원화 부족이 이어지며 초단기 구간이 크게 오르기도 했으나, 금통위 이후 이 부분이 해소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국내 은행 스와프 딜러 또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이미 100% 반영된 가운데 금통위가 스와프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정부가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상향한 상황에서 (인하가 쉽지 않아) 금통위 자체가 새로운 재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총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그널에 무게가 실리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은행권의 유동성 여건은 스와프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꼽혔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 발표한 '긴급여신 지원 제도'에 따라 새해부터 은행권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제로 원화 유동성이 얼마나 원활하게 공급될지를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긴급여신 지원 제도는 상시대출제도와 별도로 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추가 유동성을 지원하는 장치다.
이어 그는 "지금은 오히려 달러보다 원화 유동성이 더 중요한 이슈"라며 "한국은행이 시장 수요에 맞춰 통화량을 얼마나 적절히 공급할지, 은행들이 충분한 담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단기 스와프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syyoo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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