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사 자본금 요건 충족, 심주엽 대표가 지휘봉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이규선 기자 = 상장 폐지 기로에선 파멥신이 최근 100억 원을 투입해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자본금 규모와 사업 목적 등을 고려할 때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벤처 투자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다만 자회사 설립을 완료한 상황임에도 관련 공시가 이뤄지지 않아 공시 의무 위반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멥신은 지난달 5일 '심뱅스'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자본금 100억 원의 법인이다. 인천 서구 청라동 소재 공유오피스에 둥지를 틀었다.
심뱅스의 경영진은 파멥신의 인사들로 채워졌다. 대표이사는 심주엽 파멥신 대표가 직접 맡았다. 이번 파멥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정헌식 파멥신 의약품유통팀장, 박희영 전략경영 부장이 심뱅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선 파멥신이 심뱅스를 통해 벤처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설립 자본금 규모와 사업 목적 등을 고려할 때 신기사를 염두에 둔 법인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심뱅스의 설립 자본금 100억 원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사 등록 최소 자본금 요건과 일치한다. 사업 목적에도 ▲벤처기업·기술기업에 투자 ▲기술금융·신기술 사업에 대한 투자·관리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컨설팅 등을 명시했다.
다만 1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집행됐음에도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코스닥시장 공시 규정에 따르면 상장법인은 자기자본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타법인 출자나 출자지분 처분 결정이 있을 때 그 사유 발생일 당일이나 익일까지 신고해야 한다.
파멥신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약 500억 원이다. 심뱅스 설립에 투입된 100억 원은 자기자본의 20%에 달하는 규모로, 규정상 '주요경영사항' 신고 대상에 해당한다.
파멥신은 심뱅스 설립 당일인 지난달 5일 '투명경영위원회'를 열고 출자를 결정했고, 같은달 24일 이사회에서도 해당 안건을 결의했다. 등기부등본상 회사 성립연월일 역시 12월 5일로 기재돼 있어 사실상 투자가 완료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측은 해당 건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인 사안'으로 인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계획안 중 하나로 문의해 와 논의했던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내용은 아직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추후 확정 시 공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멥신은 지난해 5월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결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파멥신은 상장 폐지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한편 이번 심뱅스 법인 설립과 관련한 배경, 계획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심주엽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ybyang@yna.co.kr
kslee@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