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정책이 광범위한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UBS의 에리카 나자리안 애널리스트는 "이자율 상한 정책은 신용카드 회사들이 단순히 고객들에게 더 낮은 이자율을 제공하기보다는 특정 차입자들에 대한 신용 공급 자체를 줄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10%의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은 가장 이 서비스가 필요한 중·저소득층 미국인들의 신용 접근성을 차단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지난해 5월 기준 연간 가계 소득별 신용카드 총지출액을 추산한 결과 소득이 3만9천달러인 그룹은 연간 신용카드로 약 260억달러를 사용했고, 소득이 5만9천~8만3천달러인 그룹은 약 370억달러를 지출했다. 소득이 12만1천달러를 넘는 그룹에서는 1천750억달러를 사용했다.
UBS는 "보스턴 연은 자료에 따르면 최소 26%의 신용카드 지출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이는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한다.
억만장자 투자자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빌 애크먼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 정책에 대해 "실수"라며 그 결과 수백만장의 신용카드가 취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실을 감당하고 자기자본수익률(ROE)에 걸맞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만큼의 금리를 부과할 수 없다면, 신용카드 대출기관들은 수백만 명의 소비자들의 카드를 취소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이들은 이전보다 더 높은 금리와 더 불리한 조건으로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신용카드 이자율 상단을 1년간 최대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1월 20일부터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 신용카드 평균금리는 20% 안팎이며 신용도가 낮을 경우 이보다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카드 이자율 상한제를 기업에 강제할 것인지, 아니면 법안을 마련해 도입할 것인지 등 구체 시행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남겼다.
신용카드 이자율은 카드 사용 금액 중 미결제 잔액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미국 신용카드 이자율은 평균 23%며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10%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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