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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테이블코인] "예금 기능 대체 부담"…디지털자산 키우는 은행들

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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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트코인 상황은?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12.15 ksm7976@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한상민 기자 = 올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가시화되면서 은행권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송금 영역을 넘어 예금 기능까지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디지털자산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끌어올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예금 대체 우려 속 '기회론'도 공존…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셈법 복잡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안착할 경우 지급결제·송금 비용을 크게 낮추는 동시에 예금 유입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해외에선 변화의 조짐이 뚜렷하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주요 은행들과 스테이블코인 파일럿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최고의 은행들은 암호화폐를 기회로 본다"며 "도입을 거부하는 은행들은 결국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핀테크 기업들이 은행 계좌와 결제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다"며 "최선의 대응은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경계의 시선은 커지고 있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은행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지급준비금이 100% 예금으로 환류되지 않을 경우 은행 예금이 대체될 수 있다"며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나 대출 축소로 수익성과 금융중개 기능이 동시에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오히려 은행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주요 발행사들이 준비금을 미국 국채나 역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면서 은행 예금과는 다른 형태의 준비자산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다.

법정화폐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 주류를 이루는 만큼, 제도권 편입 이후 은행과의 역할 분담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금융지주 회장들의 올해 신년사에는 공통적으로 '디지털자산'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디지털자산 영역에서 먼저 고객과 사업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CBDC 활용성 테스트 공동 기자설명회

(서울=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 활용사례 및 세부 계획에 대한 기자설명회에서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병남 금융감독원 디지털자산연구팀장,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장, 배수암 금융위원회 사무관. 2023.11.23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말 아닌 조직으로…은행권, 스테이블코인 '실행 체제' 전환

법제화 이후 '스테이블코인 시대'를 앞두고 은행권의 위기의식은 디지털자산 투자와 조직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금 기능을 위협하는 변화가 될지,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여는 기회가 될지는 결국 은행들의 실행 속도에 달렸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전략·시너지·ESG와 AI·DT 기능을 아우르는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하며 디지털자산을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직결시켰다.

KB국민은행도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AI·DT추진본부를 재편하고,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대비한 전담팀을 꾸렸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가상자산 대응 협의체' 내에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상설화하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모델과 글로벌 금융기관·기술업체와의 협업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스위프트(SWIFT)와 협업 논의를 진행했으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국제송금 실험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가상자산 조직을 'AX·디지털솔루션부 디지털자산Cell'로 확대 개편했다.

한국은행과의 CBDC 테스트, 일본 프로그맷과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한·일 해외송금 실증, 코빗과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협약 등 디지털자산 관련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도 '신사업·미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디지털자산 전담 체계를 강화했다. 지난해부터는 은행·카드·증권이 참여하는 TF를 통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왔다.

우리금융 역시 디지털자산팀을 중심으로 STO, CBDC, 스테이블코인 업무를 전담하며 결제·송금·기업 자금관리 등 활용 시나리오를 점검 중이다.

시장 판도는 은행만의 경쟁으로 끝나지 않는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플랫폼 기업도 주요 플레이어로 거론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연합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장을 모색하고 있고 하나은행은 두나무와 해외송금 협력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와 토스는 인터넷은행을 보유한 만큼 향후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과 인가 과정에서 은행권과의 협업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가 3곳 안팎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은행과 플랫폼 간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예금, 결제, 송금의 경계를 다시 그리는 변수"라며 "누가 먼저 생태계의 중심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은행의 미래 수익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smha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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