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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테이블코인] 카드사, 전략 전면 수정…'발행'보다 '활용' 승부

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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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카드업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전략을 발행에서 활용으로 전면 수정하고 나섰다.

정부안이 제도 도입 초기 발행 권한을 은행권 중심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자체 발행 대신 기존 카드 인프라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 구축 등 실질적인 활용 방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차 TF 가동…신용카드 인프라 활용에 집중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7일 스테이블코인 2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9개 신용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가 모두 참여하는 이번 TF는 내달 말까지 약 두 달간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2차 TF는 스테이블코인을 카드 결제망에 탑재해 체크카드 결제부터 가맹점 대금 정산까지 이어지는 결제 프로세스 구축에 집중한다.

특히 이미 해외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의 사례를 참고해 카드사가 보유한 신용카드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기술적으로는 가맹점이 원하는 방식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고 원화로 정산받거나, 반대로 원화로 결제하고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받는 등 다양한 모델 검토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2차 TF에서는 법률 자문에 더해 기술 자문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은행 주도' 발행 논의에 전략 수정…수익성 확보는 숙제

이처럼 카드업계가 발행이 아닌 활용에 집중하게 된 것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둘러싼 논의가 은행 중심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차 TF 당시 카드업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업권 최초로 관련 상표 30건을 공동 출원하는 등 시장 선점에 나섰으나, 당국의 기조에 맞춰 전략을 빠르게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발행 권한을 놓고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간 견해 차이가 있었으나, 제도 도입 초기에는 은행 중심(지분 50%+1주)의 컨소시엄에 발행 권한을 주고 이후 기술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당국과 국회 논의가 발행 측면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 활용 측면의 논의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카드업권도 발행을 원하지만, 우선은 강점인 신용카드 인프라가 잘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서지 못할 경우 사실상 수익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시 기존 은행망에 내는 수수료를 절감하고 정산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제도 도입 초기에는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비용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수익 창출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자체 발행을 하지 못하면 사실상 수익성 측면에서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결제 사용이 늘며 결제 규모가 커지는 단계에서나 본격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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