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올해 공사채 발행을 두고 공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통상 2월께 통상 예산안이 확정되는 만큼 공기업들은 연초부터 채권 발행을 주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올해는 새해 첫 주부터 발빠르게 조달에 나서고 있다.
올해 시장 흐름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조달 규모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초효과를 겨냥해 수요 흡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 좋을 때 찍자"…연초 조달세 속 벌써 2조 돌파
14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에 따르면 경기주택도시공사(AAA)는 지난 5일 입찰을 통해 총 4천400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올해 첫 공사채 입찰물로, 당시 'AAA' 특수채 민평보다는 소폭 높은 금리를 형성했다.
다만 개별 민평보다는 낮은 스프레드로 강세를 보였다.
경기주택도시공사를 시작으로 한국전력공사(AAA)와 한국토지주택공사(AAA),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세종도시교통공사(AA+) 등이 줄줄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앞서 지난 2일부터 주금공은 모집 방식으로 채권을 찍고 있기도 하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발행된 공사채는 2조2천400억원 규모에 달했다.
지난 5개년(2022년~2026년) 중 해당 기간 발행물로는 최대치다.
더불어 해당 기간 중 발행 물량이 2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24년까지만 해도 수천억 원 규모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조6천550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 더욱 늘었다.
공기업들이 올해는 더욱 연초부터 발행에 속도를 내는 셈이다.
빨라진 공사채 발행에 서울채권시장 일각에서는 경계감도 드러나고 있다.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공사·공단채를 연초 바짝 당겨져 조달할 것이란 소문이 돌더니 실제로 그러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에 연초 효과가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공사채 발행 물량 증가 가능성을 두고 경계감이 이어지던 가운데 실제 조달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우려가 드러난 셈이다.
공기업 역시 올해 시장 환경을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수급 여건 또한 녹록지 않아 보이는 탓에 연초 발 빠르게 조달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 여건 등을 볼 때 올해 조달 환경이 수월하지만은 않을 듯해 연초 유동성을 겨냥해 조달 시기를 일부 앞당기는 곳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효과 통했다…강세 조달 지속
연초 효과에 힘입어 공사채 발행물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일 입찰에 나선 인천도시공사(AA+)는 1년과 2년, 3년물 총 2천500억원을 모두 동일 만기 민평 대비 3~4bp 낮은 수준으로 찍기로 했다.
같은 날 입찰에 나선 한국남동발전(AAA)은 개별 민평 기준 2년물과 3년물은 언더, 5년물은 동일한 수준을 형성했다.
한전채 역시 조달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전은 지난 6일과 12일 두 차례 입찰을 통해 넉넉한 주문을 모은 것은 물론 모두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보였다.
최근 중장기 구간의 수요가 주춤한 터라 주금공 MBS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수요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주금공은 지난 9일 올해 첫 MBS 입찰에 나서 1년부터 30년물 구간까지 모두 실링보다 낮은 스프레드를 달성했다. 이따금 드러나던 미매각 또한 없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5년 이하 구간을 중심으로 절대금리 매력에 따라 인기가 나뉘긴 하지만 연초 유동성 효과 등에 힘입어 무난히 소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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