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소장파 "정당 민주주의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12ㆍ3 비상계엄 1주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3 yatoy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당게)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기습적으로 결정하면서 당내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친한(한동훈)계와 당내 소장파 그룹은 당내 갈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 3선인 송석준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에 대한 구형은 재판을 통해 최종 판결이 이루어지겠지만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처분은 최종 결정으로 가히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왜 발생했는지 당 지도부는 분명하게 소명하고 이 심각한 사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국민의힘은 당 대표 한 명의 사유물이 아니다"라며 "당을 살리기 위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박정훈 의원은 "윤 어게인 세력을 앞세워 정당사에 남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을 내린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 의결을 뒤집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지아 의원은 "우리 당을 자멸로 몰겠다는 결정"이라며 "사심 정치는 거부한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된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객관적으로 징계할 만한 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며 "그래도 새벽은 온다. 파도 없는 인생도 없다"고 적었다.
친한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 중 긴급 회동을 갖고 집단행동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내 소장파 그룹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전 긴급 회동한 데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최고위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명 결정은 자유민주주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와 정당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헌법적 행위라며 "누구나 익명으로 정치적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게 한 당원 게시판에 올린 글로 당원을 제명하는 조치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반헌법적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절차와 방식도 민주주의 원칙과 국민 상식에 반한다"며 "전직 당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심야에 기습적으로 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방식은 비겁하고 저열한 행위로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장동혁 대표가 최근 발표한 당 쇄신안을 거론하며 "전직 당 대표를 제명하고 누구와 힘을 모아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막아내겠다는 것인가.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인 당 분열 앞에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원내 지도부를 향해선 "윤리위원회 결정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 개최 전에 의원들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시청을 방문하고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26.1.14 coolee@yna.co.kr
앞서 윤리위는 이날 새벽 한 전 대표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며 윤리위에 회부한 지 2주 만이다.
당 최고위원회가 오는 15일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의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심의 신청 기간이 10일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윤리위 결정에 대해) 재심의 청구 전이라도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지, 그 기간 최고위에서 결정을 보류하는 게 맞는지 당헌·당규나 이전 사례를 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과 발표 후 페이스북에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썼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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