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력, 정부 증자에 재무 안정…전력망 구축에 속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AI(인공지능) 및 반도체 패권 경쟁의 승부처가 '안정적 전력 공급'으로 귀결되고 있다.
대만은 파격적인 전력 인프라 지원 체계를 갖춘 반면, 우리나라는 한전이 고군분투하면서도 사후 평가를 기다려야 하는 모양새다. 국영 전력사에 대한 재정적 지원까지 차이가 나 중장기 추진 속도에 대한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14일 타이완 전력공사(대만전력, TPC)가 공개한 2024년 기준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전력은 지난 2024년, 이사회를 통해 약 100억주를 증자했다. 1주에 10대만달러로 총 1천억대만달러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한화로는 4조6천억원가량 규모다.
[출처: 대만전력]
2023년에는 약 150억주의 증자도 거쳤다. 이로써 작년 말 기준 발행된 보통주는 총 580억주이고, 자본금은 5천800억대만달러로 불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 대만전력의 재무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가 전격적인 지원을 단행했다. 이로써 대만전력의 부채비율은 2024년에 이어 작년까지 90%대를 유지 중이다.
대만 정부는 송전망 구축 비용의 대다수를 직접 부담하며 대만전력의 재무적 리스크를 완전히 흡수한다. 더불어 각종 전력망 구축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와 인허가를 책임진다. 대만을 먹여 살린다는 TSMC에 대한 전력 공급과 각종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전을 내기 위한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도 AI 패권 국가에 오르기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 중이다. 하지만, 전력망 구축은 아직 한국전력[015760]에 주는 부담이 크다. 동해안-수도권 HVDC(초고압 직류 송전) 사업의 핵심 거점인 동서울변환소는 지지부진한 진척에도 모자라 대체 부지까지 고려하는 실정이 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한 한전은 부채비율이 400%가 넘는다. 회사채를 통한 조달 금리 역시 대만전력보다 높다. 이자가 이자를 낳는 악순환을 재무 개선 자구책과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극복하는 상태다.
상장사인 한전은 전력망 지연에 따른 비용 상승이 주가 하락과 주주 가치 훼손으로 직결되는 '시장 리스크'에도 노출됐다. 속도전에서 대만전력에 뒤처질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전문가들은 전력망을 단순한 유틸리티가 아닌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는 "대만은 비상장 타이파워를 통해 그리드 리스크를 국가 재정으로 해결하지만, 한국은 이를 상장사 한전의 '부채'로 전가하고 있다"며 "AI 시대를 대비한 전력망 확충이 기업의 사투로 남아있다면, 대만과의 시스템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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