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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韓경제 과도한 비관론·일방적 환율 기대가 수급 불균형 초래"

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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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 급등, 해외 투자 확대 영향 커…美 시장 선호 반영"

"1,400원대 후반 높은 환율, 韓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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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급등한 배경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러한 환율 수준이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권용오 한국은행 국제국 팀장은 14일 한국경제학회와 한국금융학회, 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가 중구 은행회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최근 높은 환율에 대해 "한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에 대미 투자 협정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가 가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방적인 환율 기대가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을 키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권 팀장은 ▲한미 성장률과 금리 격차 ▲미국 주식시장의 장기 호조 ▲고령화와 산업 경쟁력 약화 ▲글로벌 무역 질서 변화에 대한 우려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근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은 상반기에 8.5% 하락했다가 하반기 들어 6.3% 상승하며, 연초와 유사한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연말 기준으로는 전년 말 대비 2.7% 하락했으나, 연평균 기준으로는 4.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DXY)는 전년 말 대비 10.0% 하락했고, 연평균 기준으로도 3.5% 낮아졌다.

그런데도 원화의 실질실효환율(REER)과 명목실효환율(NEER)은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 대비 큰 폭으로 절하됐다.

◇과거와 달라진 환율 급등 메커니즘…해외주식 투자 확대가 환율에 영향

권 팀장은 이번 환율 상승 국면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글로벌 달러 유동성 부족과 위험회피 심리 급등, 낮은 대외 건전성이 맞물리며 외국인의 달러 공급 중단과 회수로 환율이 급등했다.

당시에는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가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반면 최근에는 단기적으로 금리와 기대수익, 위험선호도,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의 행태, 제도 변화, 환율 기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최근 외환수급 변화의 특징으로 개인·기업·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를 꼽았다.

권 팀장은 "국내 거주자들의 해외 투자에 대한 수요와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면서도 "최근 1,400원대 후반의 높은 환율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2020년대 들어 국내 경제주체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해외 주식 비중이 빠르게 늘었고, 경상수지 등을 통해 조달된 외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 해외 주식 투자로 유출되고 있다고 권 팀장은 지적했다.

이는 한·미 주식시장 간 수익률 격차와도 맞물린다. 미국 증시는 2010년대 이후 장기간 호조를 보였고,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가 더해지며 높은 기대수익률을 유지해 왔다. 반면 한국 증시는 2000년대 급등 이후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권 팀장은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에는 한·미 주가지수가 환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이후에는 미국 주가지수의 급격한 상승이 달러-원 환율 상승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차·유동성만으로 환율 급등 설명 어려워

권 팀장은 한미 금리차 역전이나 과도한 유동성 확대가 최근 환율 급등의 주된 원인이라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과거 사례와 해외 사례를 보면 내외 금리차 역전과 자본 유출입 방향은 일관되지 않았고, 최근 외환수급 악화는 채권보다는 거주자의 주식 자금 유출에 기인해 금리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2020년 이후 통화량 증가율은 한국과 미국이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점도 권 팀장은 지적했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2025년 9월까지 한국과 미국의 통화량 증가율은 각각 49.8%, 43.7%를 나타냈다.

권 팀장은 이어 "통화량 증가율이 더 낮았던 일본에서도 엔화가 크게 절하된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확대만으로 원화 약세를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개인과 기업의 대외 채무 불이행 우려나 외화 자금 조달 어려움 등 위기 징후는 없다"며 "단기 외채 비중은 외환보유액의 40% 안팎으로 낮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높은 국가신용등급, 순대외금융자산이 환율 상승 시 충분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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