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은행의 일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실망감을 줬고 미국이 이란에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투매를 촉발했다.
다만 장 막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공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유가는 하락 전환했고 주가지수도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나타났다. 영국 국채(길트)가 랠리를 펼친 것도 강세 재료로 일조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시의성이 부족한 작년 11월 미국 소매 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소화한 후 엔 강세와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외환 당국의 전방위 구두 개입과 원화 강세에 동조하며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상승세를 유지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 우려를 완화하는 발언을 하자 2%대로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6포인트(0.09%) 내린 49,149.6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7.14포인트(0.53%) 밀린 6,926.60, 나스닥종합지수는 238.12포인트(1.00%) 내려앉은 23,471.75에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증시를 움직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장 초반 주요 주가지수는 개장 후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미군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외신에서 이어졌기 때문이다.
유럽 정부 측에선 이란 정국에 미국이 군사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24시간 내로 개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행동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서 민간인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은 미군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힘을 더했다. 미국 CBS는 소식통을 인용,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2천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긴장된 분위기에 나스닥 지수는 장 중 1.7%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언론에 "이란에서 살인이 중단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여전히 높지만 현재로서는 대규모 처형 계획이 없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면서 긴장감이 누그러졌다. 국제 유가는 2.5% 하락으로 돌아섰고 주가지수도 빠르게 낙폭을 좁혔다.
한편으론 은행들의 부진한 실적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기도 했다.
웰스파고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이날 4.61% 떨어졌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충분히 강력하진 못했다는 인식과 함께 트럼프의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 제안이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란 전망으로 각각 3.34%와 3.78% 밀렸다.
은행은 미국 기업들의 분기 실적 보고를 개시하는 업종이다. 그런 만큼 은행 실적은 미국 기업의 분기 실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은행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약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기술이 1% 이상 떨어졌다. 에너지는 2% 이상 올랐고 필수소비재와 부동산도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44% 내렸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는 2%대 하락률이었다. 브로드컴은 4.15% 떨어졌다.
반면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기업은 강세를 이어갔다. 이란 긴장 고조로 유가가 오르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됐다.
미국 소비를 가늠하는 소매판매 11월치는 예상치를 웃돌며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7천35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6%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늘었다.
미국 도매 물가를 파악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망치에 부합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2% 상승했다. 예상치와 같았다.
10월은 전월 대비 0.1% 올랐다. 9월은 기존 0.3% 상승에서 0.6% 상승으로 수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5.0%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77포인트(4.82%) 오른 16.75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20bp 내린 4.13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140%로 같은 기간 1.4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950%로 3.3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4.30bp에서 62.5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내림세로 뉴욕 장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미국 경제지표를 소화하며 잠시 고개를 드는 듯했으나 이내 다시 고꾸라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1300%까지 하락, 지난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4.3309%로 전장대비 7.11bp 굴러떨어졌다.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2026년 거래가 시작된 뒤 단 이틀을 빼고 모두 하락하며 202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영국 정부가 단기물 비중을 높이는 국채 발행 전략을 택한 점이 새해 길트 강세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치러진 길트 10년물 입찰은 응찰률이 3.26배를 나타내는 등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작년 11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지정학적 우려에 묻히면서 영향이 희석됐다. 미군의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일부 철수 권고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4%)를 웃돈 결과로, 전월치는 보합(0.0%)에서 0.1%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컨트롤그룹)는 전월보다 0.4% 늘어났다.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이 점친 대로 전달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PPI는 전달 대비 0.1% 올랐다.
셧다운으로 PPI는 10월치와 11월치가 한 번에 나왔다. 9월은 종전 0.3% 상승에서 0.6% 상승으로 상향 수정됐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토마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데이터는 한편으로는 다소 오래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PPI 서비스 부문 수치가 꽤 약했기 때문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 채권시장을 지지하는 것은 지정학적 긴장과 증시의 다소간 조정으로, 이는 단기적으로 국채에 대한 매수세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도 "결국 국채시장은 현재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를 기반으로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2%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10월치는 0.1%의 전월대비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는 "CPI와 마찬가지로 PCE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주택 인플레이션 이슈로 인해 4월까지 연간 기준으로 낮은 쪽으로 편향될 것"이라면서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다른 측정 문제들은 대부분 1분기쯤 월별 물가 지표에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0%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95.0%로 훨씬 높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591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9.127엔보다 0.536엔(0.337%) 낮아졌다.
일본 외환 당국은 이날 뉴욕장에 진입 전 전방위 구두 개입에 나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해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도 "일방적이고 급격하다"면서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원화에 대해 언급한 것도 엔에 강세 압력을 줬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 12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회동에서 "원화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원화 강세와 맞물리며 장중 158.090엔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반납해 158엔대 중반까지 반등했다.
LMAX는 "엔 관련 롱 포지션에 대한 투기적 베팅이 대부분 청산됐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160엔을 상향 돌파할 경우 새로운 숏 포지션이 형성될 여지가 있다"며 지나친 엔 약세를 경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432달러로 전장보다 0.00024달러(0.021%) 내려갔다.
달러인덱스는 99.108로 전장보다 0.043포인트(0.043%) 소폭 떨어졌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서도 소매 판매와 PPI 등 핵심 지표를 마주쳤지만 크게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의 작년 11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6%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0.4%)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2%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다.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사장은 "이 지표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판단을 바꿀 만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연준은 이 데이터를 알기 전인 12월에도 이미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앞으로 6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한 뒤, 하반기에 1~2차례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달러는 이후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엔 강세와 맞물리며 장중 98.933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엔이 다시 약해지자 99선을 회복했다.
연준은 이날 1월 베이지북에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달 초순 사이 12개 관할 지역 중 8곳의 전반적 경제활동이 "약간에서 완만한(slight to modest) 속도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329달러로 전장보다 0.00024달러(0.018%) 소폭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07위안으로 0.0041위안(0.059%)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63달러(2.64%) 내린 배럴당 60.04달러에 마감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군의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트 공군기지에 일부 철수 권고가 내려졌다.
미국 정부 측은 역내 긴장이 고조되는 고려한 예방 차원이라고 밝혔으나 이란의 군사 보복을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란 정부는 미군이 반정부 시위를 빌미로 군사적 개입을 단행하면 중동 미군 기지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유럽 정부에선 이란 정국에 미국이 군사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24시간 내로 개입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행동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선 민간인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CBS는 소식통을 인용, 이란 시위 관련 사망자가 1만2천명에서 2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가는 지정학적 불안감 속에 강세를 보이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개입 우려를 완화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막판에 반락했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일주일간 상업용 원유 재고는 339만배럴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는 220만배럴 감소였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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