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구성·소위원회 설치…자산 2조 이상 상장사 요건 충족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인적 분할 방식으로 지주사 성격의 회사를 신설, 그룹 지배구조에 변화를 준다. 이에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 사업회사를 지배하는 회사가 2개로 늘어난다.
신설 지주는 자산 규모가 1조원이 채 안 되지만 이사회 산하에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최근 시장 분위기에 발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존속회사인 ㈜한화 수준으로 이사회 선진화를 추구할지 주목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 회사인 ㈜한화[000880]는 전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사를 수평으로 쪼개는 단순·인적 분할을 결의했다.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세우고 ㈜한화 산하에 있던 한화비전[489790]과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452260],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를 그 밑으로 옮기는 게 골자다.
기존 ㈜한화가 성격이 다른 사업을 복합적으로 영위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만큼, 이를 분리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측면에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구축해 실행력을 높이고, 전문·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두 지주사는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법인 76.3%, 신설법인 23.7%의 비율로 나눠진다. 현재 ㈜한화의 자산규모는 11조5천807억원(2025년 9월 말 기준)인데, 분할 후엔 존속회사 10조7천209억원, 신설회사 8천847억원으로 바뀐다.
[출처: 연합뉴스 그래픽]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선제적으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 규모가 2조원 미만(8천847억원)이지만 이사회 산하에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 부여되는 의무를 자발적으로 이행키로 한 것이다.
이사회 역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준한 수준으로 구성한다.
회사는 초대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독립이사) 4명 등 '7인 체제'로 구성키로 했다. 사외이사를 3명 이상 선임하고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우는 것 역시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지켜야 하는 요건이다.
대표이사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 출신 김형조 사장이 내정됐고, 조준형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재무실장(경영지원실장)과 홍순재 한화비전 글로벌사업운영실장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진은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와 이주형 법무법인 우승 대표변호사, 이태식 카이스트 공과대학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 조민호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로 구성된다. 이 중 조민호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향후 이사회 내에 추가로 소위원회를 설치할지도 관심이다. 지배구조 평정 기관들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이사회 산하 위원회 설치를 적극 권고한다.
존속회사인 ㈜한화는 이 같은 소위원회 구성에 '진심'인 편이다.
설치 의무가 있는 2개 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감사위원회) 외에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ESG위원회를 추가로 꾸렸다. 특히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 투명성에 방점을 찍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대규모 내부거래를 사전에 심사·승인하는 조직이다. 보상위원회는 등기이사(등기임원) 보수 한도와 이사 보수 관련 사항을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ESG위원회는 준법통제활동을 비롯해 회사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관련 사항에 대한 심의를 맡는다. 사외이사 2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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