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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빙그레 부라보콘' 되나…해태아이스크림 56년 역사 추억 속으로

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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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한 소절만 들어도 익숙한 기억을 불러내는 이 CM송과 함께 해태 부라보콘은 56년의 시간을 이어왔다. 다만 이제는 '해태 부라보콘'이 아니라 '빙그레 부라보콘'이 되게 생겼다.

국내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 '부라보콘'을 시작으로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폴라포까지 수많은 '국민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온 해태아이스크림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다.

부라보콘

[출처: 빙그레]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지 약 6년 만이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존속 법인으로, 내달 12일 합병 승인 이사회를 거쳐 오는 4월 1일부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해태아이스크림 법인은 공식적으로 사라진다.

부라보콘이 출시되기 전까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는 막대에 얼음을 꽂은 아이스케키가 전부였다. 1968년부터 부라보콘의 개발팀 일원이었던 진홍승 박사가 아이스크림 제작을 위해 유럽 낙농 선진국으로 건너갔고, 약 2년 간의 연구 끝에 국내 순수 기술로 유제품이 들어간 최초의 콘 아이스크림을 완성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직후 공장 주변에는 상경한 도매상들이 몰려 출입문을 봉쇄했을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다. 이제껏 판매된 부라보콘을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26바퀴 이상을 돌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1972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장에서는 부라보콘을 본 북한 관계자가 '미제 아이스크림'이냐고 묻자 한국 측이 국산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렸다는 일화도 남아 있다.

부라보콘 이후 해태아이스크림은 1974년 누가바, 1976년 바밤바, 1979년 쌍쌍바, 1983년 폴라포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의 한 축을 만들어왔다.

빙그레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랜 브랜드 가치를 인정한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후에도 '해태'라는 이름을 남겨왔다. 다만 이번 흡수합병으로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그 이름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2020년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으로, 빙그레는 당시 해태제과식품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었다.

해태제과의 전신인 해태제과합명회사가 1945년 설립된 데 비해 빙그레는 1967년 대일양행으로 출범했다. 빙그레는 20년 넘게 설립이 늦었지만 메로나, 투게더, 비비빅, 쿠앤크 등 국민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내며 함께 한국 아이스크림 산업을 키워왔다.

합병 이후 김정태 해태아이스크림 대표이사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1976년생으로 2000년 10월 빙그레에 입사해 회사의 경영기획 분야를 담당했으며,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당시 인수 업무 전체를 총괄한 인물이다. 다만 합병 이후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합병 이후 제품, 브랜드 등 운영 방안 및 조직과 관련돼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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