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PB 할 때"…증권사 신입사원 PB 직무 선호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예전 같았으면 증권사는 무조건 본사로 가야 한다고 했지만, 올해는 지점 PB(프라이빗뱅커)로 지원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하네요"
새해 벽두부터 국내 증시가 신고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에 처음 발을 내딛는 신입사원들의 행선지가 달라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신입사원은 본사에서 IB(기업금융)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운용 등 전문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직무에 대한 선호도가 대체로 높았다. 일찍부터 전문성을 갖추고 업계 안에서 네트워크를 탄탄히 쌓아가는 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치솟는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사 새내기들 생각은 달라지고 있다.
증시 상승세에 덩달아 높아진 투자 관심이 첫 신입사원 커리어의 행선지로 PB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장 상황이 딱 PB를 시작하기 좋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 원 시대를 연 한국투자증권만 해도, 지난해 일반공채 신입사원은 IB와 PF, 운용, 법인 영업 등을 제치고 PB를 선호하는 수가 전년 대비 약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국장'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커졌다. 여의도만 해도 카페 어디를 가도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동안 미국 주식으로 시선을 돌렸던 이른바 '서학개미'까지 "내가 널 어떻게 잊었는데"라는 우스갯소리로 다시 국내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도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제 '5천피'라는 단기 목표까지 장중 약 300포인트, 불과 한 자릿수 퍼센트만 남겨둔 상황이다.
가파른 상승장을 타고 모처럼 '대박 수익'을 낸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코스피 지수에만 투자했어도 지난해 75.6% 수익률을 올리고, 올해도 12%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지점 창구로 향하고 있다.
일부 지방에 소재한 증권사 지점 창구에는 상담 예약이 이전보다 빠르게 차고, 대기시간이 1~2시간까지 소요된다는 안내문을 붙일 정도라고 전해진다.
증시 활황에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의 투자 문의까지 많이 늘어나고 있다.
고객의 자산을 맡아 운용하는 PB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투자자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이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상승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성과를 내기 위한 환경이 좋아진 셈이다.
PB를 하면서 고객의 자산을 불려주고 스스로 투자 기회까지 찾을 수 있는 점도 신세대 신입사원이 선호하는 대목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년 신입사원 (직무) 지원 추이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올해는 WM·브로커리지 파트 지원자가 확실히 많았다"며 "증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부 노요빈 기자)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