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기술 부문의 즉각적인 수요를 고려해 미국 정부로부터 수출 승인된 엔비디아의 H200 인공지능(AI) 칩을 수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지만, 자국 칩으로 교체하는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4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AI 개발 기업들이 미국의 정책 전환을 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미 호환 가능한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고 있는 업체들은 더욱 반길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바이든 전 행정부 당시 수출 규제된 H200 칩의 중국 판매 재개를 조건부 승인한다는 방침을 연방관보를 통해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에 동등한 수준의 정교한 대체 칩이 부족하다며, 칩 수입이 첨단 차량이나 고성능 컴퓨터와 같은 분야의 생산에 도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찰스 창 상하이 푸단대 금융학 교수는 "중국은 기술 발전이 뒤처져 있기 때문에 시장은 이런 칩을 원한다"며 "큰 의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기존 시스템과 호환이 잘 되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고민할 것 없이 '그냥 이 칩을 사자'고 결정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H200이 인기를 끌더라도 중국의 기술 자급자족을 위한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당국이 수입량을 주시하다가 자체 기술이 성숙해지면 자국 제품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샤크 연구소의 자얀트 메논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자체 역량 구축을 위한 강력한 지원을 포함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칩 판매 규제 완화가 장기적으로 중국 내 계획이나 생산 능력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공은 중국 측에 있으며, 미국의 결정에 의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중국세계화센터의 빅터 가오 부소장은 "중국은 자체 칩 개발에 있어 점점 더 독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수록 중국은 더욱 혁신적으로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아주 복잡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중국이 기술적으로 독립하게 된다면 계속 H200 칩을 사용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중국 기반 앙쿠라 컨설팅의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 전무는 "중국이 자국 생산 칩 품질이 향상됨에 따라 국가 안보라는 장기적인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외부 기술 의존도를 심화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mjlee@yna.co.kr
이민재
mjlee@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