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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MI] 1년만에 16% 뛴 소고기값…美 저소득층 더 옥죄는 '푸드 인플레'

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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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식품가격, 3년여래來 최대 급등…기대 인플레도 양극화 조짐

연준도 'K자형 경제' 주목…베이지북·의사록에도 '소비 격차' 언급 잇달아 실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도 인플레이션이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지 않지만 미국 저소득층은 현실을 다르게 체감할 수도 있다.

저소득층일수록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식품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식품 가격은 중앙은행이 더 무게를 두는 근원 인플레이션 계산에서는 제외되기 때문에 평소 금융시장의 관심은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어포더빌러티'(affordability, 구입가능 능력) 문제가 화두로 부상하면서 식품 가격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갔다. 때마침 식품 가격이 대폭 올랐다는 공식 데이터도 나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식품 가격은 전월대비 0.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강력한 긴축 사이클을 펼치던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식품 가격의 월간 상승률은 전품목(헤드라인) CPI나 근원 CPI(0.3% 및 0.2%)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1%로, 역시 전품목 CPI 및 근원 CPI(2.7% 및 2.6%)와 상당한 격차를 드러냈다.

미국인들의 식단에서 빠지기 어려운 소고기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6.4%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 중 조리되지 않은 스테이크 가격은 전년보다 17.8% 급등했다.

EY 글로벌의 소비재 부문 책임자인 롭 홀스턴은 12월 CPI에 대해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주요 소비재 품목 전반에 걸쳐 가격 압박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월간 소비자 설문(SCE)은 소득 수준에 따른 물가 체감이 기대 인플레이션의 양극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2월 SCE에서 연소득 5만달러 이하 계층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7%로 전월대비 0.6%포인트 급등,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연소득 10만달러 초과 계층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개월 연속으로 3.2%를 나타냈다.

향후 3개월 동안 최소 부채 상환액을 지불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소득 계층별 격차가 더 확연하게 드러났다. 연소득 5만달러 이하 계층의 답변은 평균이 22.5%로 집계된 반면 연소득 10만달러 초과 계층은 평균이 6.4%에 그쳤다.

향후 3개월간 최소 부채 상환액을 지불하지 못할 가능성(평균) 추이.

자료 출처: 뉴욕 연방준비은행.

일부 계층만 잘 나가는 이른바 'K자형' 경제는 연준도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슈다.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관련 내용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14일 발간된 1월 베이지북에는 "몇몇(several) 지역은 고소득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치품, 여행, 관광 및 경험적 활동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지출이 더 강세를 보였다고 언급했다"는 대목이 실렸다. 이와 반대로 저소득 및 중소득 소비자들은 "점점 더 가격에 민감해지고 필수적이지 않은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주저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베이지북은 기술했다.

베이지북은 지난해 10월부터 연속으로 소득에 따른 소비 격차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작년 11월 베이지북에는 "전반적인 소비지출은 더 감소했지만, 고급 소매 지출은 견조하게 유지됐다"는 기술이 있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많은(many) 참가자들이 소득 계층별 소비 패턴의 다이버전스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소비지출은 강한 주식시장의 수혜를 받는 고소득 가구에 의해 불균형적으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이며, 저소득 가구는 높은 가격과 고조된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소비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K자형 경제에 대해 "많이 듣고 있다"면서 "자산 가치, 주택 가치, 그리고 증권 가치가 높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소득과 부의 상위층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더 많이 소유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는 모르겠다"면서 "대부분의 소비가 더 많은 재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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