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현대제철[004020]이 최대 5천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미국 제철소 건설을 위해 내년까지 2조원 넘는 자금 투입이 예정된 가운데 향후 조달 방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22일 발행을 목표로 총 2천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이날 진행한다. 최대 증액 발행 한도는 5천억원이다.
2년물 600억원, 3년물 1천500억원, 5년물 400억원을 목표로 자금을 모집한다.
[출처: 나이스신용평가, 연합인포맥스]
이번 조달 자금은 우선 차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대제철의 중장기적 자금 소요와 조달 방향에 더 주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정돼 있다.
총 투자비는 58억달러로, 이 중 자기자본 조달 금액은 절반인 29억1천만달러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 법인이 각각 4억4천만달러씩, 포스코가 5억8천만달러를 부담한다.
나머지 절반인 14억6천만달러를 현대제철이 부담하는데, 내년 말까지 출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환율을 감안하면 약 2조2천억원의 자금 소요가 내년까지 일어나는 셈이다. 이 기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이번 발행을 통해 차환되는 금액을 제외하고도 1조3천800억원이다.
연간 자금 조달 부담이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회사 측은 내부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도 현대제철의 재무 여력이 자금 소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2조1천억원 수준이다. 순차입금 규모도 지난 5년간 꾸준히 줄여왔다. 올해 중 현대IFC 매각으로 약 3천억원을 손에 쥘 예정이다.
제철소가 가동되면 높은 수준의 미국 철강 관세를 부담해야 하는 수입 제품 대비 경쟁력이 큰 폭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다만 제철소가 가동하기 전까지 재무 부담 가중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규 건설 프로젝트 특성상 건설 중 완공·가동까지의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어서다.
철강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현금 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제철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 2021년 약 4조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 1조8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조정 기준으로 '부채/EBITDA' 등을 채택하고 있다. 부채와 차입금을 줄이더라도 현금 창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Baa2(안정적)'로 재확인하면서 "현대제철의 대규모 제철소 투자가 재무 레버리지를 실질적으로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 내 현대제철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화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공동 투자는 유사시 그룹의 지원 의지를 보여준다"면서도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특성과 기술적 복잡성으로 인해 실제 집행 위험은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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