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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어 환율 올랐다'에 울컥한 이창용…"당황스럽다. 사실 아냐"(종합)

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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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윤시윤 피혜림 기자 = '한국은행이 돈을 풀어 환율이 올랐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례적으로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도 나서 유동성 지표인 M2(광의통화, 평잔)와 관련한 별도의 설명회를 진행하고, 유동성과 환율 상승과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적극 설명했다.

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돈을 많이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는 말이 많아서 당황스럽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같은 발언을 하면서 다소 울컥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억울하다는 일단의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의 고공행진에 대해 '한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을 수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자신이 한은 총재로 취임한 이후 최근 3년 간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이 우리나라 금융안정을 위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90%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3%로 직전 2분기 말 89.7%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3분기 말 88.3% 이후 최저치였다.

이 총재는 "제가 총재 취임 이후 유동성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M2 수준 증가 추세를 멈췄고 제 임기 중에 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오른 것에 대해 잘잘못을 떠나 데이터와 맞질 않는 얘기를 하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국가별 고려를 하지 않고 국내총생산(GDP)대비 M2 비율을 비교해 유동성이 많다고 하는 것에 대해 "들어보지도 못한 이론이다. 어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말하면 감정이 올라올 듯 해서 기자간담회가 끝나면 박종우 부총재보가 관련 그래프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설명회에 나선 박종우 부총재보는 GDP 대비 M2 비율이 2022년 4분기에 피크를 찍은 후 하락 횡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보는 "GDP 대비 M2 비율이 2022년 4분기 이후 낮아지게 된 것은 가계부채 비율이 그때부터 상당히 디레버리징이 된 데다, 기업 위축 등 경제 어려움 등이 더해진 영향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M2 증가율의 경우도 2022년부터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부총재보는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최근까지 과거 평균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M2는 전월대비 1조9천억원 감소한 4천57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11조원 감소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다 8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8%로, 전달의 5.2%보다 낮아졌다.

이를 감안하면 M2 증가율이 최근의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환율과 M2 간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기가 어렵다고 박 부총재보는 말했다.

박 부총재보는 "최근 M2 증가율은 떨어지고 있는데, 달러-원 환율은 계속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국 간 GDP 대비 M2 비율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미국 등 다른 국가 대비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부총재보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처럼 금융부문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나라에서는 보통 비율이 높다"며 "반면 자본시장 중심의 서구권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GDP 대비 M2가 우리나라 절반 정도로 가장 낮은 수준인데, 여기에는 우리나라 전체 금융업에서 은행업 비중은 45~46% 정도이고, 미국은 23%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부터 이같은 금융시장의 구조 차이가 존재해왔지만, 갑자기 최근에 환율 상승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당황스럽다고 표현했다.

박 부총재보는 "이러한 배경을 간과하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최근 M2 증가가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한은은 통화정책을 유동성 중심이 아니라 금리 중심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부총재보는 "콜금리가 기준금리를 안 벗어나게 의도적으로 통화공급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한쪽에 통화공급을 하면 다른 쪽은 흡수해야 콜금리가 기준금리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후 이 총재는 "다른 해외 기관은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보는데 유독 우리만 한참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은이 유동성을 풀어서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팩트에 어긋난다"고 거듭 강조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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