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윤시윤 피혜림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상승과 함께 한국경제 비관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령화 등으로 인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올리고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는 계속해서 이야기해왔다"면서도 "비관론이라고까지 하는 것에는 약간 동의하지 않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AI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미국을 제외하면 자체적인 산업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 "좋은 면도 상당히 많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어 "저출산 때문에 성장률이 낮아졌고, 계엄 이후 정치적 불안 때문에 성장률이 0%대였다"면서도 "이 모든 걸 보고 한국 경제가 비관이고 폭망이고, 환율이 올라갈 거야라고 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과도한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높아진 환율과 관련해 금융위기가 아니라는 평가도 재확인했다.
그는 "과거의 금융위기는 우리가 외화부채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외화 부채를 갚으려고 돈을 많이 조달해야 해서 기업이 부도가 나고 금융위기가 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대외 채권국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는 우리가 대외자산이 많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고 다만 변동률이 높아지면 물가가 환율로 인해서 올라갈 수 있고 또 수입하시는 분들이 비용이 많을 테니까 어려워지고 서민들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융위기라는 표현을 쓰기보다 "이런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는 분야가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채권국이기 때문에 위기라는 표현을 잘 정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달러가 없어지고 달러 찾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달러는 풍부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달러를 들여와 "환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고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주고 싶어 한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달러를 빌리고 빌려주는 대차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역대급으로 싸다고 그는 말했다.
이 총재는 "빌려주는 사람이 너무 많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물을) 팔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 가격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이같은 대차시장과 현물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지금은 달러가 풍부한데 안 팔고 빌려만 주려고 그러는 상황으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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