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TSMC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열기가 전달됐다.
다만, 오후 들어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분을 빠르게 토해내면서 고점 부담 또한 여전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약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30년물만 소폭 오르면서 방향을 달리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건수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에 금리 인하 베팅이 약해지면서 단기물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제유가가 이란발 우려 완화에 급락한 것은 수익률곡선의 뒷부분을 누르는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미국의 주간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는 6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뉴욕 유가가 4% 넘게 급락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을 유가에 반영하던 원유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화적 태도를 보이자 투매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81포인트(0.60%) 오른 49,442.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7.87포인트(0.26%) 상승한 6,944.47, 나스닥종합지수는 58.27포인트(0.25%) 오른 23,530.02에 장을 마쳤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 TSMC는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자본지출을 520억달러에서 560억달러 사이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점이 인공지능(AI) 산업에 낙관론을 더했다.
이 같은 소식에 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6% 뛰었으며 장 중 3.85%까지 상승폭을 벌리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2% 이상 올랐고 TSMC와 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5% 안팎으로 상승했다. ASML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5천억달러를 넘어섰다.
보케캐피털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투자 총괄은 "TSMC의 실적과 자본 지출 계획을 통해 AI 산업이 현재 거품이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켜 줄 수 있었다"며 "TSMC는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후 들어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분을 토해내며 고점 부담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1% 이상, S&P500 지수는 0.7% 이상 올랐으나 0.2%대 상승률로 장을 마쳤다.
오후에 미국과 대만이 상호관세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까지 맞물리면서 기술주에 하방 압력을 더 강해졌다.
미국은 대만의 상호관세 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에 2천500억달러 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상당 부분 TSMC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다.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모두 5% 안팎으로 급등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는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이날도 보합권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가 1% 이상 올랐다.
반도체 주는 호조였으나 기술주 전반적으로 강세는 아니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는 약보합, 아마존과 브로드컴, 메타는 강보합이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캐터필러, 시스코시스템즈, 보잉 등 전통 산업주도 2% 안팎의 좋은 흐름이었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건수는 직전주 대비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직전주의 20만7천건 대비 9천건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는 21만5천건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5.0%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91포인트(5.43%) 밀린 15.8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00bp 오른 4.15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640%로 같은 기간 5.0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850%로 1.0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2.50bp에서 59.50bp로 축소됐다.(베어 플래트닝) 지난달 초순 이후 처음으로 60bp를 밑돌게 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단기물의 오름세 속에 뉴욕 장에 진입했다. 영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영국 국채(길트) 2년물 수익률이 10bp 남짓 급등하면서 파장을 미쳤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3% 성장했다. 전달 마이너스(-) 0.1%의 역성장을 한 뒤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 예상치(+0.1%)를 웃돈 결과다.
뉴욕 거래에 들어선 뒤 고개를 숙이나 싶던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30분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가 발표되자 단기물을 중심으로 다시 반등했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20만건을 밑도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작년에는 추수감사절 영향으로 데이터에 잡음이 꼈다는 지적을 받은 11월 마지막째 주(19만2천건)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없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하우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주 동안 잡음이 있었지만, 실업보험 청구 데이터에서 보이는 노동시장 환경이 적어도 안정적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기셀라 영 이코노미스트는 "계절조정 데이터에서 1월에 최저점을 찍고 여름에 정점을 찍는 뚜렷한 계절적 패턴이 있어왔다"면서 "이런 패턴이 향후 몇주 동안 반복될 수 있으므로, 향후 몇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州)의 제조업 경기는 다시 확장 국면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월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7.7로 전달(-3.7) 대비 11.4포인트 급등했다. 이 지수는 '제로'를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 넘게 급락하며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배럴당 60달러선이 단번에 무너졌다.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10년물 기준으로 2.30%를 다시 미미하게나마 밑돌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9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0%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95.0%로 훨씬 높았다.
3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80.3%로 집계됐다. 전날 73.2%에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64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8.591엔보다 0.052엔(0.033%) 올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중의원 해산-조기 총선' 추진에 따른 일본 재정 우려 가능성이 엔에 약세 압력을 주고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의 다케모토 준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지출이 성장이라는 결실을 보기까지는 수년 단위의 시간이 필요하고, 연구개발에도 이르면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그 사이 엔은 약해지고,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기 쉬워진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40달러로 전장보다 0.00392달러(0.337%)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일 이후 가장 낮다.
독일의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0.2% 증가했다. 지난 2023년(-0.9%), 2024년(-0.5%) 이후 3년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루트 브란트 독일 연방 통계청장은 "독일 수출 부문은 미국의 관세 인상, 유로의 평가절상, 중국과 경쟁 심화로 강한 역풍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5920달러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389로 전장보다 0.281포인트(0.28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주간 고용지표에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장중 99.491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9분께 연준이 올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6.1%로 반영했다. 전장보다 7.5%포인트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753달러로 전장보다 0.00576달러(0.429%) 떨어졌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해 11월 실질 GDP가 전달 대비 0.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마이너스(-) 0.1%의 역성장을 한 뒤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시장 예상치(+0.1%)를 웃돈 결과다.
그러나 칼럼 피커링의 필 헌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방 서프라이즈가 있었지만, 이 데이터가 결코 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영국의 경제 활동은 좋게 말해도 미지근하고, 불규칙적이며 노동당 정부의 정책 결정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여전히 대부분 제약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634위안으로 전장보다 0.0073위안(0.105%) 낮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83달러(4.56%) 급락한 배럴당 59.19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전날 백악관 취재진에 이란에서 살인이 중단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여전히 높지만 현재로선 이란이 대규모 처형을 집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선 미국의 군사 개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일단 외교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원유 투자자들은 유가를 빠르게 되돌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무력 개입 카드도 언제든 꺼내 들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것을 두고 "살해가 계속되면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어제 예정됐던 800건의 처형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란에 '만약 살해가 계속되면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전달해왔고 모든 선택지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분석가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잠재적 군사 대응을 보류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면서도 "작년 6월 미국의 이란 공습이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였던 점을 고려하면 경계심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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