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년 전의 절반으로…AI 전력 수요가 돌파구 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근 방산·조선 호황에 힘입어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무섭게 치솟고 있지만, 랠리에서 소외된 회사가 하나 있다. 바로 한화솔루션[009830]이다.
한화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태양광과 화학이 모두 고전하며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매출액을 2024년 12조원에서 2030년 최대 28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출처: 한화큐셀]
16일 연합인포맥스 그룹사 시총 추이(화면번호 3197)에 따르면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은 작년 1월 1일 42조원에서 전날 154조원으로 1년 만에 약 3.7배가 됐다. 국내 증시 시총에서 한화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3.9%로 늘었다.
일등공신은 단연 방산과 조선 계열사였다. 그룹 내 시총 1~3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오션[042660], 한화시스템[272210] 주가는 260~300% 올랐고, 지주사 격인 ㈜한화[000880]도 400% 넘게 상승했다.
이 기간 시총 5위 한화솔루션 주가는 83% 올랐다. 그러나 5년 전과 비교해 주가가 절반으로 하락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주주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빨간색), 한화오션(파란색), 한화시스템(초록색), ㈜한화(보라색), 한화솔루션(노란색) [출처: 연합인포맥스]
한화솔루션은 빠른 성장을 통한 반전을 꾀하고 있다. 2023~2024년 2년 연속으로 연간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작년 반등을 계기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한화가 지난 14일 인적분할을 계기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025~2030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CAGR)을 10~15%로 제시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2조4천억원이었으니 2030년 예상 매출액은 21조9천억~28조7천억원이다. 중간값인 25조원을 가정하면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태양광 모듈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해 막대한 친환경 전력을 요구하고 있다.
리서치·컨설팅 기업 우드맥켄지는 미국에서 앞으로 5년 동안 태양광이 가장 지배적인 신규 발전 설비로 남을 것이라면서 데이터센터 수요 전력의 상당 부분을 태양광이 담당한다면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한화]
다만 한화솔루션의 중단기 수익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은 꼭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3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작년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점쳐진다.
또 최근 수년간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을 웃도는 수준으로 설비투자를 집행하면서 채무부담이 확대됐다.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141%에서 작년 3분기 말 189%로 늘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한화솔루션에 대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적극적 투자가 지속되며 차입금 부담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수익성 전망에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해 의미 있는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시일이 오랜 기간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신평과 한국기업평가는 한화솔루션(AA-)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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