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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 주식시장이 구조적인 주주환원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이후 자사주 소각이 급증하며 주식 시장의 순공급기조가 마이너스(-)로 완전히 돌아섰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연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가 2024년 순공급액(유상증자+CB발행-자사주소각) 마이너스 전환에 이어 지난해에는 감소 폭을 더욱 확대했다"면서 "이는 희석의 시대가 끝나고 환원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23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약 10조원) 대비 133% 급증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상증자(약 17조4천억원)와 전환사채(CB) 발행(약 2조3천억원)을 합친 공급 물량보다 소각 물량이 약 3조5천억원 더 많은 순공급 마이너스 상태가 심화했다.
2024년(-1조5천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시장에 주식이 늘어나는 것보다 사라지는 것이 더 많은 구조가 정착된 셈이다.
대신증권
이 연구원은 증시 공급 축소가 과거 사례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7년에도 일시적인 공급 축소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삼성전자 한 기업이 전체 소각액의 92.5%(약 13조원)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대형주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최근의 흐름은 금융지주를 필두로 다수의 상장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며 만들어낸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이라며 "자사주 매입을 넘어 발행주식 총수를 영구히 줄이는 소각이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이었던 잦은 유상증자와 쪼개기 상장, 자사주의 경영권 방어 악용 리스크가 제거되고 있다"면서 "올해 한국 증시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간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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