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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비싸다 해도 FX스와프는 올라…이창용도 지적한 '달러 안 파는 시장'

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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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미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에 급등세를 일단 멈췄으나, 개인 및 기업들의 달러 수요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스와프포인트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방향 의결문(통방문)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는 문구를 삭제하자 채권 금리와 동반 상승했다.

특히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원론적인 언급이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하자 원화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FX스와프포인트는 1년 구간에서 무려 1.00원 상승한 마이너스(-) 16.50원에 마감했다. 달러를 빌리는 가격이 그만큼 저렴해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17일 1.10원 급등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당시는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사태가 터지면서 신용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었다.

6개월물과 1개월물도 이틀 연속 상승해 각각 -9.20원과 -1.50원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11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12.70원 급락한 1,464.8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며 야간장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가 1,460원대 후반에서 마무리했다.

이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원화의 과도한 평가 절하를 우려한 데 이어 한은 금통위 또한 통화정책 결정에 높은 환율이 주된 요인이라고 지목하면서다.

시장에 숨은 '롱'이 꺾이면서 달러-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게 물러났기 때문이다.

모처럼 달러의 현물환 가격과 빌리는 비용이 함께 하락했으나 다시 두 시장이 디커플링될 가능성은 크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도 전일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들어 설명했다.

핵심은 '달러 부족'이 아니라 '달러를 안 파는 시장'이라는 점이다.

이 총재는 "요즘 환율이 오르니까 달러가 없어지고 위기라는 말이 나오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달러를 구하기는 과거보다 훨씬 쉽다"며 "달러는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달러를 보유한 주체들이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현물 시장에서 팔지 않고 빌려주기만 하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을 현물시장과 대차(스와프)시장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대차시장은 달러를 빌려주고 받는 시장이고, 현물시장은 달러를 사고파는 시장"이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자금 유입도 많지만, 달러를 가진 사람들이 현물 시장에서는 팔지 않고 대차시장에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차시장에서 스와프 스프레드라든지 여러 가지 달러 가치 지표를 보면 역대급으로 달러값이 싸다"며 "왜? 빌려주려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팔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 가격이 무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물시장에서는 팔지 않으니 달러 가격, 즉 환율은 매우 높게 형성돼 있다"며 "과거에는 달러가 부족해 두 시장이 함께 움직였지만, 지금은 달러가 풍부한데도 기대 심리 때문에 두 시장이 분리돼 움직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현재 상황이 과거 외화 조달이 막혔던 금융위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인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달러가 없는 위기가 아니라, 달러가 있는데 팔지 않고 빌려만 주려는 현상"이라면서도 "원화 절하 기대와 수급 쏠림이 계속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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