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골드만삭스가 올해 연간 미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2.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 가능성도 다소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6년 미국 경제 전망에 있어 가장 확신하는 부분은 시장 평균을 웃도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시장 평균을 밑도는 인플레이션 전망이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026년 4분기 미국의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이 2.5%에 이르러 시장 평균 예상치인 2.1%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경제 성장률이 2.8%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은 30%에서 20%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관세 인상이 가하는 경제 하방 압력이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포함된 기업 및 개인 감세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로 상쇄될 것이란 점에서다.
메리클은 "세금 감면과 실질임금 상승, 부의 증가 등은 견고한 소비자 지출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새로운 세금 인센티브와 완화된 금융 환경, 정책 불확실성 감소는 기업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 1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1%로 하락하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로 내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망치, 시장 가격보다 0.3%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메리클은 보고서에 "우리가 확신하는 이유 중 하나는 2025년 인플레이션 하락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관세로 인해 물가 수치가 일시적으로 오르면서 그 성과가 잠시 가려졌지만, 관세 영향은 올해 사라질 것"이라고 적었다.
골드만삭스는 근원 PCE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2.8%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관세가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면서 0.5%p 상승에 기여했다고 추정했다. 일회성 관세 효과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2.3%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메리클은 "향후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지표인 노동시장 상황과 임대료 인플레이션 선행 지표는 지난 경기 사이클 후반보다 더 낮은 인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시장과 관련해선 골드만삭스는 실업률이 4.5%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몇 가지 위험 요소가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구인건수가 계속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들이 점점 더 해고를 논의하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클은 "2026년 전망에서 가장 불확실한 부분은 노동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며 "2000년대 초반의 고용 없는 회복과 유사한 '고용 없는 성장'을 그럴듯한 대안 시나리오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AI가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채용을 꺼리는 태도가 강화된다면 이는 완전 고용을 유지하는 데 새로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생산성이 향상되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입장에선 이런 전환기에 고용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다소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6월과 9월에 각각 25bp씩 금리를 인하해,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의 최종 금리가 3.00~3.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클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연준 위원들 사이의 의견 불일치 요인 중 하나가 해소되겠지만, 적정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에는 중간 지점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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