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물론 미국 재무장관까지 구두개입에 나선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은 과거와 달라진 여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개입 효과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더라도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는 한 고환율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024년 4월 한미일 공동 구두개입이 나왔을 당시 한달 동안 약 50원 하락한 바 있다.
당시 한국과 일본 모두 원화, 엔화의 통화가치 급락을 우려하면서 당국자들이 손을 잡았다.
이에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면담을 한후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일 외환당국의 이례적인 공동 구두개입에 달러-원 환율은 1,400원선에 있던 환율은 1,380원대로 떨어졌고, 한달 뒤에는 1,344.9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원 환율이 2024년 4월16일에 1,400원선을 터치한 후 약 한 달 만에 50원 넘게 하락했다.
이처럼 환율 하락이 가능했던 것은 그만큼 주요국의 환율 안정 의지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일 외환당국 뿐 아니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까지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과도한 환율 움직임은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공동 성명을 냈다는 소식까지 더해진 영향이 컸다.
당시 중국 인민은행까지도 위안화에 대한 일방적 전망 쏠림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외환시장 분위기는 그때와 좀 다른 양상이다.
서울환시는 한미일 공동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미국 재무장관이 구두개입에 나섰고, 이와 동시에 일본 외환당국도 구두개입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처음으로 급락했지만 1,470~1,480원대에 머물렀다. 여전히 환율 1,500원선이 가시권에 있는 셈이다.
달러-엔 환율도 159엔대에서 160엔선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각국이 산발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달러 강세 기조를 되돌릴 만한 변곡점이 없는 상태다.
역내 수급 쏠림이 이례적으로 지속되는 점도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ING의 강민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FX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수준에 도달한 후 올해 중반까지 1,45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면서 "최근 데이터는 1월 13일 기준 국내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총 약 2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12월치인 18억달러를 넘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전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기준금리 동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연금을 제외한 개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입은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니까 대규모로 다시 사는 형태가 반복됐다"며 "1월에도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자금은 지난해 10월, 11월 수준과 유사하거나 큰 속도로 계속 지속되고 있고 절하 기대가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미국 재무장관의 구두개입이 미국의 달러 약세 유도로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구두개입은 과거 미국과 주변국간 플라자합의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던 국면을 연상시킨다"며 "현재 일본과 한국의 경우 자국 통화의 과도한 약세 압력 속에서 달러화의 인위적 가치 절하에 대한 정책적 공감대가 형성돼 잇어 정책 공조 개연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현재는 금리차에 따른 달러 변동 경로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며 "제2의 플라자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추세적인 달러화 하락이 전개되기 어렵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1,400원 중후반대에서 심리적 방어선이 구축돼 있고, 이번 베선트 장관의 개입을 통해 미국 정책 당국의 약달러 선호가 재확인된 점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미국의 외환 개입 방안은 아직 부재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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