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해외투자 자금 유출 정점"
"하반기 한은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국채 10년물도 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투자 리서치 업체인 BCA 리서치는 한국 원화 가치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변곡점(Tipping Point)'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화 매수·달러 매도 포지션을 취할 것을 권고하며 향후 12개월 목표 환율로 달러당 1,300원을 제시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CA 리서치는 전일 발간한 '한국 시장: 변곡점에 서다(Korean Markets: At A Tipping Point)'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원화 약세의 주원인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해외 주식 순매수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GDP의 6%에 달하는 1천120억 달러 규모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이후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25%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자본 유출이 경상수지 흑자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으로, 지난해 한국 거주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 1천30억 달러 중 80%가 미국 주식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CA는 이러한 흐름이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자본 유출이 굳이 순유입으로 전환되지 않더라도 유출 규모가 완화되는 것만으로도 원화의 실질적인 반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5천420억 달러 해외자산) 등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주식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기술주와 비기술주를 구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BCA는 "신흥국(EM) 주식 포트폴리오 내에서 한국 기술주 비중은 늘리고(Overweight), 비기술주는 중립(Neutral)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칩 가격 급등의 수혜를 입고 있으며,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과 달리 과도한 설비투자(Capex) 경쟁에 뛰어들지 않아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비기술주 부문은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는 "한국 비기술주 기업들의 매출은 성장하지 않았으며 이익률 개선 역시 전적으로 환율 상승(원화 약세) 효과에 기인한 착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향후 원화가 강세로 전환될 경우 이들 수출 기업의 실적과 마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 국채 10년물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원화 강세와 글로벌 무역 위축이 맞물릴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둔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2026년 하반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BCA리서치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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