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버블 붕괴로 기술주→비기술주…경기침체 확인 후 본격 약세장"
"2026년에도 반복될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BCA리서치가 2000년대 닷컴버블의 재현 가능성을 경고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현재 테크주에 몰려있는 자금이 탈출하고, 하반기에는 주식 시장에 전반적 조정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BCA리서치는 16일 "2000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시장은 두 단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에는 기술주에서 비기술주로의 대 로테이션이 나타난 뒤,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 둔화를 배경으로 주식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셀오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의 주가 흐름을 현재 AI 장세와 비교했다.
2000년 3월 고점 이후 이듬해 5월까지 S&P500 IT 지수는 55% 급락했지만, 같은 기간 비(非)IT 종목은 오히려 10% 상승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 전체 하락 폭은 14%에 그쳤다.
다만 이후 2001년 경기침체가 본격화되자 시장 전반이 급격히 무너졌고,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저점 기준으로 최대 49% 하락했다.
BCA는 "인터넷 버블 붕괴의 첫 단계는 기술주에서 비기술주로의 회전이었고, 본격적인 약세장은 경기침체가 확인된 이후에 나타났다"며 이 같은 흐름이 2026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AI 붐이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봤다.
BCA는 "인구조사와 램프 AI 인덱스를 보면 AI 도입률은 정체 조짐을 보인다"며 브루킹스연구소 조사에서도 AI 접근이 생산성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고 답한 비율은 5% 미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에서도 경고 신호가 감지된다. 시가총액과 달리 잉여 현금 흐름이 감소했고, 부채 의존도는 높아졌다.
BCA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시가총액은 45%나 증가했으나, 잉여현금흐름은 2024년 1분기를 정점으로 19% 감소했다"며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가운데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2000년 통신 섹터를 무너뜨린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서는 AI 붐 이후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도 경고했다. BCA는 "닷컴버블 붕괴 이후와 마찬가지로 AI 버블 붕괴가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그럴 수 있다'"면서도 "다만 몇 가지 단서가 따른다"고 짚었다.
BCA는 AI 붕괴가 투자지출과 주식시장의 두 경로로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우선 투자 지출에서는 IT 설비투자가 이미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거 고점을 넘어선 만큼, 단기적으로는 AI 설비투자가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AI 설비투자 붐이 미국 경제에 주는 직접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기술 장비의 상당 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충격은 주식시장 경로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그간 실질 가처분소득의 증가가 없었음에도 지난해 3분기 실질 소비는 3.5% 늘었고, 저축률도 하락했다.
BCA는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소비를 떠받쳐온 결과로 해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국 가계가 보유한 주식자산은 65조 달러로, 주식시장이 10% 하락할 경우 소비 수요는 GDP의 0.8% 규모인 2천500억달러가 줄어들 수 있다.
BCA는 "이르면 올해 중반부터 주가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라는 순풍이 성장의 역풍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BCA리서치]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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