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노현우 기자 = 매파 금융통화위원회 쇼크로 국고채 금리가 뛰어 오르면서 공기업들의 채권 발행 부담도 가시화하고 있다.
한동안 강세 조달을 이어가면서 연초 유동성 효과를 확인하던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채권 모집에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민평보다 높은 금리에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매파 금통위로 인한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로 일부 공기업은 발행 물량 및 만기 조정까지 검토하고 있다.
16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주금공은 이날 2.5년물 1천억원을 3.14%로 발행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발행 금리를 3.16%로 조정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냉랭했다.
2.5년 만기를 2년으로 줄이고 3.05% 금리로 제시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주금공은 2.5년물 기준 동일 만기 민평 대비 6bp, 2년물 기준 7.2bp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도 채권을 찍지 못했다.
캠코의 경우 채권 입찰 방식을 택해 조달에는 성공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캠코는 이날 입찰을 통해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300억원, 1천100억원 찍기로 했다.
2년물에는 1천200억원, 3년물에는 2천억원의 수요가 유입됐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2년과 3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7bp, 6bp 높은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을 이어가던 공사채 시장이 전일 금통위 충격으로 뚜렷한 약세 기류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캠코의 경우 당초 2년물을 1천억원 안팎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물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스프레드 확대 폭을 제한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캠코 2년물의 경우 오버 7bp라고 해도 2.987%밖에 안 된다"며 "이미 국고 3년물이 3.1%인 상황이라 캐리 매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금공의 경우 모집 방식인 탓에 금리 측면의 유연성을 더욱 발휘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두 발행사가 이전과는 달라진 투자심리를 드러내면서 공사채 조달 시장의 긴장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에 다음 주 입찰을 앞둔 공기업들은 발행 물량 및 만기 조정을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선 딜러는 "변동성이 큰 국면이다 보니 유동성이 떨어지는 크레디트물은 이에 대한 프리미엄이 더 요구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다만 여전히 강세 기류를 이어가는 곳도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 입찰을 통해 3년물 1천500억원을 민평 대비 2bp 낮게 찍기로 했다. 응찰 규모는 3천500억원이다.
시장 관계자는 "공사채의 경우 이제 유동성과 금리 매력 모두 적어지면서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종목별 매력도에 따라 차별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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