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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쇼크] '활황 올라타려 했는데'…회사채 시장도 유탄

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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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회사채 시장의 긴장도 높아가고 있다.

연초 효과를 확인하면서 속속 채권 발행 채비에 나섰던 기업들은 갑작스러운 상황 변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줄줄이 대기 중인 상황에서 이를 받아줄 기관들의 관망 흐름이 강해지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금통위 당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제철이 선방한 결과를 내놓긴 했지만 투자심리 위축세 또한 드러났던 터라 다음 주 발행 주자의 흥행 여부로 관심이 쏠린다.

절대금리 매력이 높아진 점은 부담을 완화하는 요소다.

낮은 금리 탓에 우량 회사채를 외면했던 증권사 리테일의 관심이 'AA-' 등급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에 회사채 시장에서는 주춤해진 수요를 상쇄할 기관으로 리테일을 주목하면서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안심하기 어려운 이례적 연초…이번엔 금통위 쇼크

16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매파 금통위로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채권시장 전반이 흔들린 데다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가늠하면서 관망세를 보이는 여파다.

지난주부터 드러난 회사채 활황으로 기업들의 조달에 탄력이 붙는 듯했으나 예상치 못한 매파 금통위로 조달 시장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전일 수요예측에 나선 현대제철(AA)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현대제철은 모집액 기준 2년물과 3년물, 5년물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동일 만기 민평 대비 각각 1bp, 4bp, 8bp 낮게 찍기로 했다.

연초 회사채 발행 주자들이 모집액 기준 두 자릿수 안팎의 언더 폭을 보였던 것에서 소폭 주춤해진 흐름이다.

금통위 결과에 수요예측 도중 일부 자금 이탈이 드러나는 등 시장 충격의 영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캡티브 수요 등을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달라진 기류를 피하진 못했다.

문제는 다음 주 회사채 수요예측이 본격화한다는 점이다.

올해의 경우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예년보다 연초 기대감이 줄어들었다.

이에 발행사들은 기업들의 수요예측 결과로 흥행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다음 주를 겨냥해 본격적인 조달 움직임에 나서고 있었다.

19일에만 KB증권(AA+)과 CJ제일제당(AA), 한국항공우주(AA-)가, 20일에는 신세계(AA)와 키움증권(AA-), LG유플러스(AA), 현대트랜시스(AA-), 팜한농(A)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1일에는 호텔롯데·현대건설·코리아에너지터미널(AA-), 메리츠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A+), SLL중앙(BBB)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22일 삼성증권(AA+)과 대상·SK가스·대신증권(AA-), 신세계푸드(A+)가, 23일에는 롯데쇼핑(AA-), 연합자산관리(AA), LX하우시스·SK디스커버리(A+)가 대기 중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금통위 쇼크가 더해지면서 최근 보였던 연초 활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다시 꺾이고 있다.

금통위 쇼크로 향후 흥행을 가늠하기 어려워진 만큼 시장의 관심은 19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한국항공우주로 향하고 있다.

우량 크레디트를 보유한 데다 기대감이 높았다는 점에서 한국항공우주가 다시 흥행 모멘텀을 만들어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금통위 부담은 당장 이번 주 회사채 수요예측을 마친 기업들로도 향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민평금리까지 올라가면서 이들의 발행 금리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13일 수요예측을 마친 이마트는 2년과 3년, 5년물을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1bp, 9bp, 15bp 낮게 찍기로 했다.

이는 청약(21일) 1영업일 전인 20일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적용된다.

이마트의 민평금리는 금통위 여파로 전일 3년물 민평금리가 하루 만에 8.7bp 뛰어올랐다.

청약 전일까지 이러한 민평금리 흐름이 이어진다면 발행사 입장에선 수요예측 당시 예상했던 조달금리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절대금리 매력에 리테일 존재감 부상

다만 회사채 시장의 물량 소화를 둘러싼 불안감은 크지 않은 실정이다.

기관들의 투자 강도가 줄어들면서 스프레드 하락 폭이 이전보다 주춤해질 순 있겠지만 완판에는 무리가 없는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크레디트물의 절대금리 매력이 부각되는 점도 투자 심리 완화를 상쇄하는 요소다.

전일 'AA-' 회사채 등급민평은 3.562%로, 전 영업일 대비 8.6bp 상승했다.

해당 지표는 올 초부터 금통위 전까지만 해도 3.4%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전일 3.5%대로 레벨을 높였다.

'AA-' 회사채 5년물 등급민평은 전일 3.8%대에 진입한 3.847%를 기록했다.

이에 한동안 'AA-' 회사채 매수에 적극적일 수 없었던 증권사 리테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IB 관계자는 "1월에는 'A+'보단 'AA-' 등급 채권이 많이 나오는데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AA-' 회사채까지도 증권사 리테일의 타깃 금리에 들어왔다"며 "금통위 충격으로 자산운용사의 투심이 위축된 자리를 증권사 리테일로 상쇄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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