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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현안점검] TSMC 최고실적에 역대급 투자…격차 벌린다

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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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TSMC는 대규모 자본투자까지 나선다고 공언해 AI 반도체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어서, 반도체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16일 작년 매출액이 3조8천90억대만달러(약 177조5천억원)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조7천178억 대만달러(80조원)였으며, 작년 매출액과 순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달러 기준으로 작년 매출액은 1천200억달러를 넘어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TSMC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도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4분기 매출액은 1조460억9천만대만달러(약 48조6천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었고, 순이익은 5천57억대만달러(약 23조5천억원)로 35.0% 증가했다.

TSMC의 이같은 약진은 AI 호황에 기반한 바가 크다.

TSMC의 호실적은 AI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미국 칩 설계업체들의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TSMC는 AI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TSMC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수석 부사장인 웬들 황은 "4분기 실적은 당사의 첨단 공정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올해 1분기도 첨단 공정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한 AI 수요는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TSMC의 성장세가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TSMC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5천649억대만달러(26조3천300억원)로,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20조원을 앞섰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5조8천억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또한 TSMC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순이익은 현재 7개 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TSMC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TSMC는 'AI 메가 트렌드' 속에 올해 많게는 560억 달러(약 82조4천억원)를 설비투자에 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황 CFO는 투자액의 60∼80%는 첨단 공정, 10%는 특수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0∼20%는 첨단패키징, 테스트, 포토마스크 생산 등에 쓸 예정이다.

TSMC는 올해 자본 지출이 지난 5년간 자본 투자의 3분의 1에 해당하고 작년 대비 거의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8년과 2029년에도 대폭 설비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올해 최대 560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신중하지 않는다면 TSMC에 재난이 될 것"이라면서도 "AI는 진짜일 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깊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메가 트랜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설비투자 금액이 약 47조원 가량으로 2024년보다 더 줄었으며,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금액이 현재 수준에서 늘어날 것으로는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속도전과 '쩐의 전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맷 브리츠먼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TSMC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불황 주기를 고려해 보통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주나, 이번 공격적 확장은 AI 수요가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ING 애널리스트 마크 헤셀링크는 "TSMC의 공격적인 투자는 지속적인 AI 기반 수요와 긴축 공급 상황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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