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부동산 중개업소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서울 주택을 사려는 이들보다 팔려는 이가 더 많다는 통계가 나왔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고 인식되지만, 서울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국토연구원에서는 서울 주택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인 데다, 중개업소의 인식을 중심으로 진행된 해당 조사 특성상 실제 가격 추이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국토연구원의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개업소에선 서울 주택을 매수하려는 이들보다 매도하려는 이들이 더 많다고 인식했다.
구체적으로 '매수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았음'이라고 답한 이들은 3.4%, '매수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았음'은 18.7%, '비슷했음'은 42.9%, '매도하려는 사람이 다소 많았음'은 30.8%, '매도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았음'은 4.2%로 집계됐다.
매도 희망자가 매수 희망자보다 많다고 인식한 중개업소는 총 35%였다. 반대로 매수 희망자가 더 많다고 느낀 중개업소는 총 22.1%에 그쳤다.
이처럼 매수 희망자보다 매도 희망자가 더 많다고 인식하는 중개업소가 우세한 현상은 작년 12개월 중 6·27 대책이 발표된 6월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 걸쳐 나타났다.
하지만 공급이 더 많다는 중개업소의 인식과 달리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서울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99.3에 그쳤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2월 106.28로 뛰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8.98%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보유한 통계 기준 2006년(23.46%)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아파트 거래량도 급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만6천239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8.25% 증가한 수치로 2020년(8만787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국토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부동산 시장 소비자의 인식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가격 흐름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건우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경제학 논리에 따르면 수요·공급에 따라 가격이 낮아지는 수순을 밟는 게 맞다"면서도 "실제 현상을 보여주는 수치가 아니라, 시장의 중개업소나 일반 가구의 인식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된 조사다 보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중개업소의 인식만으로 수요와 공급을 추측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보통 매도를 하려는 사람들은 계약을 한 뒤 다른 지역으로 갈아타기를 하다 보니, 매도를 마치고 다른 지역의 확실한 매수자로 전환된다"며 "최근 대출 규제까지 더해져 매수 문의 자체는 줄었을 수 있지만, 실제론 신고가를 웃도는 계약이 맺어지며 가격이 계속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서울 내 많은 지역에서 아파트 신고가가 계속 경신되고 있고, 매물만 나오면 기존 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사고 싶다는 사람도 많은데 마땅한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연구원은 서울 주택 가격이 높은 상태에 머무르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현 상황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권 연구원은 "실제 가격과 해당 지표의 관계를 따로 분석하고 있진 않지만, 거래는 안되지만 가격은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지금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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