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17일 반정부 시위로 수천명이 죽었다면서 "미국의 음모"라고 직격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의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때"라며 맞불을 놨다.
미국이 지난주 중동으로 주요 전력을 이동시키고 현지 직원들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사실상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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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대통령에게 군사적 옵션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미국이 전면 공격을 준비하는 데에는 5~7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란 원유 수출 차질…생산 중단 땐 유가 130弗
미국은 민주주의 수호를 명분으로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란도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역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겠다고 밝혀 물리력 충돌 시 금융시장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란은 세계 6위의 산유국이다.
글로벌 경제데이터 업체 CEIC,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320만배럴로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4%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수출 물량은 하루 약 150만배럴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이란 원유 수출이 2월부터 전면 중단될 경우 브렌트유는 오는 2분기 배럴당 71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이란의 원유 생산 시설이 타격을 받아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배럴 감소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이란의 원유 생산이 완전 중단되거나 미국과 이란이 광범위하게 충돌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봤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샌드스톤은 "이란의 생산량이 공급 부족 시장에서 완충 역할을 한다"며 "이란의 생산량 감소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보충하지 못하면 시장 변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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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세계 원유 공급 20% 차질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도 미국의 이란 공격이 석유 시장을 흔들어 결국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미국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이란을 공격하면 전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항행에 지장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북쪽 해안을 접하고 있고 선박들이 영해를 지나기 때문에 사실상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약 2천만배럴, 즉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 수송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이란산 원유 공급이 크게 줄거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50% 감소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배럴당 11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 자문 회사인 드베어 그룹의 나이절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석유 거래업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해상 운송로에서 전 세계 석유 공급을 마비시킬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변모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되거나 통항에 차질이 발생하면 글로벌 원유 공급 물량과 가격 모두에 크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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