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쇼티지) 현상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서버 수요 폭증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능력(Capa) 잠식 효과가 맞물리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 류형근·박강호 연구원은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공급 부족의 완화 시점으로 쏠리고 있으나, 당사는 공급 부족이 연내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투자와 완제품 출하 간의 시차, 생산 공간의 부족 등을 감안할 때 거시경제 위험에 따른 수요 급락이 없는 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의미한 쇼티지 해소 시그널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시장 흐름인 '메모리 센트릭'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유례없는 수급 불균형의 원인으로 ▲서버 중심의 실수요 성장(AI 컴퓨팅 수요 확대) ▲공급 부족이 촉발하는 수요의 스노볼(Snowball) 효과 ▲지난 2년간의 보수적 증설 기조와 HBM의 생산능력 잠식 등을 꼽았다.
이들 연구원은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부족을 활용한 반도체 기업들의 판매 정책 변화(장기공급계약 연장, 선수금 제도 전환 등) 노력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계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낸드(NAND) 부문 역시 서버 단에서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하가 폭증하며 공급자 우위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낸드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30% 내외까지 상향 조정됐다.
이들 연구원은 "D램 대비 수급 격차가 크지 않음에도 낸드 업계가 신규 투자에 여전히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급 구도는 공급자 우위로 지속해서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주가는 TSMC의 실적 호조와 가이던스 상향에 힘입어 강세다. 지난 한 주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7.1%, 1.6%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TSMC의 중장기 매출 성장률 상향은 AI 반도체의 고성장세를 반영한 것"이라며 "쉽게 풀리기 어려운 수급 환경이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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